원본 이미지
이전
아마도
안정옥 시집
종려나무
시인의 말
미친년새가 있다
4월 15일 그 새는 왔다 單獨이라는 말은 단 한 사람을 위한
그런 형상의 집을 세웠다 꽃은 지문처럼 독특하다
꽃은 고독한 몰두였다 아버지는 해마다 꽃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내 마당에도 이젠 꽃들로 가득하다
그랬다 사랑한다는 말은 나르던 이는 꽃이었다
우리들은 그렇게 알아차렸던 것 같다
몇 년, 야생화에 빠져 거인처럼 산을 몽땅 집 마당에
옮겨 놓았다 뒤에서 미친년, 미친년, 지저귀는 새가 있었다
얼굴 붉혔지만 그 새, 돌아올 날짜 벼른다
풀꽃에도 미치는 이 가벼움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나
물푸레나무 아래 미치광이풀이 꽃 필 때 그 새 갔다
내 문체는 거칠다 나도 거칠다
때때로 詩앞에서 전전불매(輾轉不寐)하는 내 자신이
역겹다 그러나 詩가 있어 고맙다
안정옥
안정옥
서울에서 출생.
1990년 《세계의 문학》에 「쎄울쎄울」외 3편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나는 독을 가졌네』, 『웃는 산』, 『나는
닫기
수량감소
수량증가
4,000
원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총
1
개
4,000
원
카트에 넣기
바로구매
선물함에 넣기
바로 선물하기
나에게 선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