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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한 다른 종족을 보는 듯한 그 눈빛 후에는
침묵이 약 3초간 지나갔다”
“시간이 흘러 몸이 늙고 기억도 바래면 악몽을 꾸지 않을 줄 알았다”
혐오와 편견의 시대,
함께 아파하는 보통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박지음의 첫번째 장편소설
혐오를 동반한 타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유효하다. 타인의 상처를 대하는 인간의 행태에 작가는 묻는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가?_김미옥(문예비평가)
유민아. 이 책을 덮으며 밤하늘을 바라본다. 밤바다와 같은 하늘을…
네가 별이 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10년이면 슬픔이 덜할 거라 생각했는데 10년의 슬픔이 쌓였구나. _김영오(유민 아빠)
“그 배에서 이제 내려올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참사. 그리고 ‘그곳’에 대한 기억. 우리 사회는 ‘그곳’을 대체할 수 있는 참 많은 기억이 있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배에서 버스에서, 백화점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 그곳에는 참사의 기억을 안고 시간이 멈춘 채 10년 전 그날만큼 짙은 안개 속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상처는 다시 한번 혐오와 편견의 칼날에 베여 새살은커녕 딱지조차 앉지 못한다. 이번에 출간된 박지음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 『우주로 간 고래』는 그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사망자 ○명’ 뒤의 또다른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곳’의 기억을 50년 뒤 우주로 옮겨놓은 작가의 상상력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언제든 어디서든 반복될 것임을 단호하게 예언한다. 에돌지 않는 꾸밈없는 문체로 그려낸 『우주로 간 고래』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태어난 인지상정, 보통의 마음을 끌어내 혐오와 편견의 시대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박지음 작가는 2014년 〈영남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끊이지 않는 불행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박지음은 더듬어 전진하며 탈출구를 찾는다”(하성란 소설가)는 평가를 받은 첫번째 소설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에 이어 “관계에 실패하는 인물들”을 통해 “관계의 불안, 사회의 불의와 같은 맥을 짚”(황유지 문학평론가)은 전작 『관계의 온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시선이 향하는 것은 보통의 마음을 부서뜨린 폭력에 관한 기억이다. 이제는 그만 잊으라고도 하지만 기억을 더듬고 따라가는 작가의 고집스러움이 이번 『우주로 간 고래』에도 여실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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