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학교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생활하는, 왁자지껄 생명력 넘치는 갯벌 학교의 모습을 담은 시 그림책입니다. 시인다운 독특한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유미희 시인은, 경쾌한 플롯 속에 흥미로운 갯벌 학교 이야기를 녹여냈습니다. 여기에 한지아 작가 특유의 풍성한 색채, 오밀조밀 볼거리 가득한 그림이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더합니다. 엽낭게, 비단고둥, 뿔소라, 짱뚱어 갯벌 생물들은 늦을세라 부랴부랴 등교합니다. 이윽고 갯벌 학교에선 공부가 한창입니다. 큰 맛조개는 어린 맛조개들에게 갯벌 속으로 쏘옥 들어가는 방법을, 큰 말미잘은 작은 말미잘들에게 팡팡 물총 쏘기를 가르쳐 주지요. 바닷가로 살금살금 바다에서 놀면 토도독토도독 내리는 비를 맞아도 신이 납니다. 첨벙첨벙 물놀이도 하고 어푸어푸 수영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놀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요. 게다가 바다에는 꽃게, 조개, 불가사리, 낙지 등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지요. 엄마 몰래 바다에 나가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주인공 봄이를 보면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작은 일에도 세상을 다 얻은 듯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순수한 모습. 이는 독자의 공감을 유발하고 주인공에게 친근감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병아리 싸움 영원한 앙숙이자 친구인 자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시 그림책이다.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도종환 시인은 병아리 자매의 일상을 절묘하게 포착해 생생하고 따뜻한 시로 그려냈다. 또한 우리나라 전통 색과 종이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특유의 그림은 작은 그림 하나마저도 쉽게 지나칠 수 없게끔 시선을 끈다. 부드러운 한지를 하나하나 뜯고 오려 붙여 꼼꼼하게 완성한 그림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내 이름은 제동크 제동크는 할머니에게서 엄마와 아빠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들판에서 처음 만난 엄마와 아빠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요. 둘은 때와 장소와 상관없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그러나 어떤 무리에도 속할 수 없었죠. 함께 살기 위해서는 꼭 같아야만 할까요? 이 책은 귀여운 제동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름'에 대한 편견을 말합니다. 서로 다른 점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것이지요. 제각각 서로 다르지만,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제동크 가족. 한지아 작가는 주제의 집중성을 높인 간결한 글과 특유의 밝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다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연다면 누구나 친구 또는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어린이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는 일이 얼마나 따스하고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될 겁니다.   
저자: 유미희 
갯벌 학교 바닷가로 살금살금 병아리 싸움 내 이름은 제동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