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9~14권세트(전6권)
정재승 외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9: 인간의 선택은 엉망진창이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0: 공감은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1: 인간을 울고 웃게 만드는 스트레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2: 인간은 누구나 더없이 예술적이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3: 인간은 모두 호기심 대마왕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4: 인간, 돈의 유혹에 퐁당 빠지다
뇌과학은 내가 누구이고, 내 주변의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저희 딸이 굉장히 어렸을 때, 인터넷 주소가 외워지지 않으니까 막 짜증을 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원래 사람은 한 번에 7개 이상의 아이템을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말해 줬더니, '내가 이걸 외우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구나.' 그러면서 이해를 하더라고요. 또 작은 아이가 자신이 부모님에게 언니에 비해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해서, 두 아이를 불러 놓고 '우리 인간의 뇌에는 나와 내 형제들을 부모가 동등하게 대하는지를 비교하는 '뇌섬'이라는 곳이 따로 있다. 그래서 너희가 아무리 질투하지 않고 참으려고 해도, 원래 우리 뇌는 그렇게 작동하는 거니까 언니랑 동생이랑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엄마아빠에게 말해라.' 그렇게 말했더니 아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며 서로 화해도 하더라고요. 이러한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책 또는 청소년 책을 한번 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에 단 한 권의 어린이 책을 내야 한다면 그 책은 우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뇌과학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이었으면 했고요. 우리는 뇌과학에 대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배우지 않아요. 그런데 내가 누구이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왜 저렇게 행동하고 우리가 함께 사는 주변의 이웃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돌아가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뇌과학은 굉장히 중요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뇌과학을 일찍부터 가르쳐 주면 자기 감정도 잘 다스릴 수 있고, 친구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심도 깊어질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뇌과학을 굉장히 재밌고 흥미롭게 가르쳐 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인간 탐구 보고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호기심의 주크박스 같은 거예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는 고민들의 대부분은 사실 뇌를 잘 이해하면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럴 때 이런 감정이 들지? 나는 왜 때로는 누군가와 싸우고, 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기도 하고, 하지 말라는 일을 더 하고 싶기도 할까? 저 친구는 왜 저렇게 행동하지? 부모님은 왜 우리한테 이런 얘기를 하지?' 우리가 어렸을 때 갖는 질문들의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마음과 또 그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인 뇌를 설명해 주면 꽤 많은 것들이 설명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 탐구 보고서〉가 우리가 진짜 궁금해하는 호기심과 질문들에 대한 주크박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 가졌던 질문들을 책 안에 집어넣으면, 뇌과학을 통해서 근사한 답들이 튀어나오는 그런 주크박스인 거죠. 그래서 아이들도 '뇌과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나와 친구를 이해하는 지도 같은 거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