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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이 부른 박봉술 제 <적벽가>는 약 50여개의 소리 대목으로 짜여져 있지만 크게 보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반은 대략 '삼고초려-군사서름'까지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초앞 '도원결의'와 '삼고초려', '장판교 싸움'등 유장하고 박력있는 평-우조 위주로 짜인 부분과 '군사서름'의 슬픈 계면조 부분으로 대변된다. <적벽가> 중반은 '동남풍-적벽대전'까지인데, 여기서 꼽는 소리는 '동남풍'과 '조자룡 활 쏘는데'이며 이곳이 바로 적벽가 전판 중에도 눈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적벽화전'과 '새타령'역시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지니고 있다. <적벽가>종반은 곧 화용도 패주이다. 여기는 '군사점고'와 '조조 운장께 비는 대목'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즉 후반의 재담소리 위주의 '군사점고'는 민중들의 저항의식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한 관운장의 영웅성을 강조한 것은 압제자 조조를 징치하는 관운장에게 민중의 구원자 역할 혹은 신격이 부여되어 잇는 것이다. 이는 조선조 사회에서 민간 신앙에서 관운장이 신격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