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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선생님은 역사 소설의 기반을 닦았어요. <금삼의 피>, <아랑의 정조>, <다정불심> 등 훌륭한 역사 소설을 발표했답니다. <아랑의 정조>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도미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백제의 개루왕과 도미 부인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의 참된 사랑을 보여 주고 있지요. <목매이는 여자>는 수양 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빼앗는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때 많은 학자들이 단종에 대한 충심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지만, 신숙주는 수양 대군 편에 서서 목숨을 구했을 뿐 아니라 높은 관직에까지 올랐어요. 신숙주의 아내는 변절한 남편에게 크게 실망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화를 낸 뒤 그 날 밤 스스로 목매어 죽고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