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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름 윤제림. 카피라이터 이름 윤준호. 극히 닮은 듯 각기 다른 듯 이 두 삶의 패턴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양손으로 그려내고 있는 그가 제 직업과 제 작업의 장점을 극한대로 살려 몹시도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원고의 절반 이상을 증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책의 제목은 『고물과 보물』. 서양화가 박현웅 선생님과의 작품들로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이라는 부제 아래 광복 70년을 맞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60가지 우리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특유의 익살맞으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더불어 투명하면서도 날카로운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너무나 흔해서, 너무나 빤해서 언제나 그 자리에 놓인 채 만만하게 이름이 불릴 것이라 생각했던 브랜드들, 그러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브랜드들. 한때 우리가 열광했던 브랜드의 열기는 언제부터 누가 식혀놓은 걸까. 아 그것…… 하고 손을 뻗으면 닿았던 물건들,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20세기의 브랜드들, 결국 고물이 보물이 되는 데는 우리들 정신의 즉흥성이, 우리들 심신의 가벼움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새것을 좋아할 수는 있으나 해묵은 것, 때 전 것들이 그렇게 너절하고 고약한 것만은 아님을 우리들은 왜 모르고 컸단 말인가.
공병우 타자기를 비롯 당원, 락희치약, 베스타나볼, 뿌리깊은 나무, 삼중당문고, 삼표연탄, 선데이 서울, 수인선 협궤열차, 오케레코드, 왔다껌, 이명래고양, 주택은행, 최인호, 포니 등 아 그때 그랬지 할 향수를 불러일으킬 브랜드 60가지는 저마다 시대상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터라 우리의 문화사적 자료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점. “생각도 물건도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때를 벗기고 먼지를 털어내다보면 ‘고물’과 ‘보물’은 처음부터 샴쌍둥이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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