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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제로부터 도망가기보다는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 용기 내어 블랙독과 마주하기
이 책에서 저자는 블랙독(우울증)에 빠져서 보낸 자신의 일상생활을 과감 없이 보여준다. 어디를 가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블랙독. 녀석은 그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입맛도 달아나게 하며, 심지어 수면장애까지 일으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감과 사랑하는 감정까지 빼앗아 가고 온갖 부정적인 말을 내뱉도록 부추긴다. 속수무책으로 블랙독에게 끌려 다니는 사이, 녀석의 몸은 점점 커져간다. 이렇듯 우울증에 빠져서 남몰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던 중, 저자는 우연히 목격한 9.11 테러의 참상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제 인생의 전환점은 2001년에 일어난 9·11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이었습니다. 불운하게도 저는 첫 번째 건물이 무너질 때, 그 건물들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서 있었습니다. (…) 저는 그날, ‘인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짧다’는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그저 견딜 뿐이었습니다. 18년 넘게 블랙독과 함께 살았지만 어떻게든 비밀로 숨겨왔던 거지요. 저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에 지쳐버렸고, 진실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우울증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직전, 그는 용기를 내어 블랙독과 마주하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가진 문제로부터 도망가기보다는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블랙독을 효과적으로 길들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은 간단명료하다.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블랙독을 멀리 떠나보내라는 것. 예를 들어 걷기나 달리기로 몸을 자주 움직이고, 블랙독이 좋아하는 스트레스, 불안 등을 떨치기 위해서 휴식과 명상으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스스로 인내심과 분명한 원칙이 있다면 제아무리 길길이 날뛰는 블랙독도 길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