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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당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고 불리는 모더니즘 스타일의 글쓰기를 통해 내면에 솟아나는 질문들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그 안에서 삶의 리얼리티를 발견했던 작가다. 울프의 에세이는 자유와 권력, 정치와 예술, 남성과 여성에 대한 다각도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며 새로운 해석을 향해 나아가도록 열려 있다. 현재 미국 문단에서 가장 많은 연구되는 작가 중 한 명이자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인 울프의 대표작 「자기만의 방」과 「3기니」를 함께 묶었다.
울프는 이 두 글에서 가부장제와 성적 불평등에 예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1929년 발표된 「자기만의 방」은 여성의,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작가들의 지적 종속에 대해 재치 있으면서도 점잖으며 설득력 있는 논쟁을 펼치고 있다. 그 후속편으로 구상되어 1938년에 출간된 「3기니」는 열정적이고 훨씬 더 논쟁적인 방식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전제적인 가부장제의 위선과 파시즘의 폐해를 놀라울 만큼 날카롭게 파헤치며 비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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