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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원래 즐거운 것이다. 또한 스스로 만들면서 하는 놀이다.”
회사가 발전하려면 직원의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던 시절이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앞에 선 근로자가 자기 앞으로 제품이 오기 전에 제품 쪽으로 먼저 달려가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반인들에게서도 박수를 받던 시절이다. 토요일 오전 근무는 법으로 정해졌고, 수당을 기대할 수 없는 휴일 근무나 야근은 직원이 가진 애사심의 척도였다. 그럴 때 호리바 제작소의 사장 호리바 마사오는 사훈을 ‘재미있고 즐겁게(Joy & Fun)’로 정했다. 그는 격렬히 반대하는 이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이란 원래 즐거운 것이다. 직원이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회사는 성장한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났다. 호리바 제작소는 자본금 120억 1100만 엔에 직원 수 5,965명(2014년 12월 31일 기준)의 대기업이 되었다. 한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중국, 인도, 태국,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브라질 등에도 지점이 생겼다. “호리바의 분석·계측 장비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1990년대 말부터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한국과 일본, 미국 대기업들마저 몰락한 것을 생각하면 놀랍기까지 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도쿄 대학 대학원 경제학 연구과의 이토 모토시게 교수는 노동은 육체를 사용하는 레이버(labor)에서 지식과 기능을 파는 워크(work)로 변화했고, 지금은 보다 더 창조적인 일을 하는 플레이(play)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커(worker)의 전성시대였던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많은 일을 기계와 컴퓨터가 한다. 그래서 지금은 창조성과 예술성으로 승부하는 플레이어(player)형 직원이 필요하다. 고(故) 호리바 마사오 회장은 이미 1970년대에 플레이어형 직원을 육성할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줄 새로운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성공적인 기업가는 이렇듯 두 수, 세 수 앞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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