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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빈 슈타츠오퍼 실황 - 바그너 ‘요정’
바그너의 ‘동심’이 담긴 동화오페라
바그너가 20세에 작곡한 첫 번째 음악극 ‘요정’은 어린이용 오페라로 만들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트라몬트 왕국의 왕자 아린달은 사냥에 나갔다가 암사슴을 화살로 쏘게 된다. 그랬더니 암사슴은 아름다운 요정 아다로 변신하게 되고 아린달과 아다는 2명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또 잘 해결해 나간다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다.
2013년 빈 슈타츠오퍼 실황을 담은 영상물의 무대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이지만 바그너의 최초의 음악극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하게 다가온다.
무대도 아담하고, 객석의 앞쪽에 위치한 어린이들이 고개를 내밀고 무대에 집중하는 뒷모습도 보여 가족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독일의 시인이자 작곡가인 E.T.A.호프만은 이탈리아 작가인 카를로 고치의 동화 ‘요정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호프만은 바그너에게 ‘요정들’을 오페라로 만들어볼 것을 권유했다. 이러한 ‘요정’은 훗날의 출세작 ‘로엔그린’을 예견한다.
‘로엔그린’의 왕자가 백조로 변하거나, 엘자가 로엔그린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점 등이 좋은 예이다.
이 두 오페라의 메시지는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균형이다. ‘요정들’에서는 인간과 초자연적 존재간의 사랑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은 바그너 생전에 공연되지 못하고 그가 죽은 뒤 5년 후에 뮌헨에서 초연되었다.
바그너는 세상을 뜨기 몇 해 전에 이 악보를 후원자인 루드비히 2세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공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요정들’이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파르지팔’과 링 사이클의 성공적인 공연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미망인인 코지마가 ‘요정’의 뮌헨공연을 극구 반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 캐슬린 켈리(지휘),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바트 코헤켄(연출), 게르겔리 네메티(아린달), 다니엘라 펠리(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