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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뀌면 세상도 달리 보인다
르네상스 이후부터 미술의 종말이 언급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술사를 욕망의 계보학으로 정리하려는 강원대 철학과 이광래 교수의 야심 찬 기획의 결과물인 『미술 철학사』(전3권)가 미메시스 창립 10주년에 맞춰 출간되었다. '미술의 본질에 대한 반성과 고뇌가 깃들어 있는 작품들 그리고 철학적 문제의식을 지닌 미술가들을 찾아 미술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라고 머리말에서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는 저자는 무려 8,400매에 이르는 원고에 미술사를 가로지르는 철학의 모험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미메시스는 미술을 주제로 한 이 책의 편집을 위해 430여에 이르는 도판 저작권을 해결하고 1년 6개월간의 편집 끝에 총 2,656페이지에 이르는 전 3권의 대작으로 탄생시켰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도 달리 보인다.' 이 때문에 세상에 대한 표현 양식이 달라지며, 결국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미술을 낳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나는 분명히 미술의 역사가 철학적 문제로 점철되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미학자 아서 단토의 말을 미술사 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는 저자 이광래는 이 책 『미술 철학사』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이트, 라캉, 푸코, 데리다, 들뢰즈, 프로이트, 라캉 등의 철학자와 심리학자,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에 관한 다양한 문헌들을 망라하고 소화하여 미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시도한다. 철학을 미술의 한복판으로 가져와 논리적 언어로만 정리되어 왔던 철학이 감성적인 미술의 분야에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중층적이고, 복선적이고, 입체적으로 확인하며 '미술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시대마다 미술가들이 시도한 욕망의 가로지르기가 성공한 까닭에 대하여 철학과 역사, 문학과 예술 등과 연관된 의미들을 통섭적으로 탐색한다. 각각의 미술가들이 어떠한 철학에 영감을 받았는지, 그것을 개인적이고도 심리적인, 역사적이고도 사회적인 고뇌들과 함께 어떻게 소화하여 작품으로 탄생시켰는지 살피고, 시대와 공간을 가로질러 존재했던 수많은 미술가들이 미술의 본질을 어떻게 새롭고 다양하게 정의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활동들이 시대와 사회에 어떻게 합류하여 커다란 역사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규명하고자 한다.
시각적, 공간적 예술인 미술이 어떻게 철학적 사유의 장으로서 존재하고 기능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는 이 책은 미술의 영토를 광대하게 확장하며 '미술 철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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