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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세계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우리
민주주의란 나의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개개인의 실천 속에 있다!
포스트모던 소설의 기수가 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에세이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인재人災로 둔갑한 원전사고는 민주주의의 중대한 결함을 드러냈다. 저자는 “이 나라는 미지의 혼란으로 빠져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작은 목소리까지 잡아내려고 노력했다. 문학의 말은 이런 때, 이런 경우야말로 그 힘을 더욱더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시대, 초고령화, 하류노인·여성의 빈곤, 인구절벽, 지방소멸, 가난의 대물림, ‘재특회’와 같은 극우 준동, 반한 시위, 헤이트 스피치, 국민의 알 권리를 억압하는 특정비밀보호법,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망언의 정치, 평화헌법 개정, 인텔리전스가 없는 정부, 집권당의 오만, 공교육 붕괴 등 폭넓은 주제를 낮은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세로 공감을 얻으며, 민주주의 복원·정착에 필요한 유연한 사고의 뿌리를 헤아리고, 다함께 다시 만들어야 할 ‘우리의 민주주의’란 무엇인지를 쉽고 친숙한 언어의 에세이로 써내려간다.
포스트모던 문학의 기수답게 소설·다큐·사진·영화·그림이나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 등으로 본질을 파고드는 비판정신의 촉감이 예민하다. 쓰루미 슌스케, 우에노 지즈코, 가라타니 고진, 오구마 에이지 그리고 자크 아탈리, 하버마스, 한나 아렌트, 미셀 푸코, 롤랑 바르트, 귄터 그라스, 수전 손택, 스테판 에셀 등 지성인의 말을 적절하게 인용해 저자의 메시지들에 흡인력과 신뢰성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