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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데르센 강소천 탄생 100년 기념 복간 동화집 5
상실과 고통뿐인 현실에서 꿈이 불러일으킨 환상의 미학
잃어버린 고향과 가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담아내
1950년대를 살아온 어린이들이라면 ‘강소천=꿈=동화’라는 등식을 쉽게 떠올릴 것입니다. 강소천만큼 우리 아동문학사에서 꿈을 모티프로 하여 동화세계를 구축한 작가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1954년 펴낸 강소천의 제3동화집『꿈을 찍는 사진관』만 해도 모두 13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작이며 표제작인「꿈을 찍는 사진관」을 위시해서「준이와 백조」「꿈을 파는 집」「웅이와 제비」「크리스마스 종이 울면」「비둘기」「퉁소와 거울」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모두 꿈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의 줄거리를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강소천을 ‘꿈의 작가’ 또는 ‘꿈의 동화’라고 서슴없이 부를 수 있는 것은 꿈이야말로 그의 동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며, 정신적 사상과 환상의 미학을 이루는 중심 기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꿈 동화’의 모티프는 어디에서 비롯되어 점화된 것일까요 그것은 강소천이 살아온 시대적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그 단서를 찾아낼 것입니다.
강소천은 1951년 1 4후퇴 때, 철수하는 미군을 따라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서 LST를 타고 월남합니다. 이 때 북에 두고 온 고향과 부모형제를 잃은 상실감과 비통함은 꿈을 통해서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는 회귀의 문학, 즉 고통과 상처뿐인 현실에서 꿈이 불러일으킨 환상의 미학으로 꽃피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의 동화는 어느 작품을 읽어보더라도 전쟁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실향민인 작가 자신의 가슴 절절한 한탄과 안타까운 그리움, 그러면서도 분단된 현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따뜻한 동심의 세계를 펼쳐보여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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