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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 그 혼란의 시대에 서자로 태어나 각기 다른 운명을 따라간 세 명의 검객.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조선 후기의 난세를 조명함과 동시에 그 시대의 권력과 계급의 불평등,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지극히 사회적이고 사실적인 시각을 보여 준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있고, 한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시간이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이 담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가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로 전달되는 것이다. 때문에 ‘만화’라는 예술 장르의 강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박흥용 작가 특유의 ‘뼈 있는 유머’ 속에서 건져올릴 수 있는 철학적인 담론과 함께 반사회적 메시지, 반복, 과장의 기법과 원근법으로 표현된 선문답 장면, 와르르 무너지는 기왓장으로 표현한 남녀 간의 사랑 등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장면 장면에는 쉼 없는 재미가 그득하다. 이준익 감독의 손끝에서 5년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구름을 버서난 달처럼〉은 2010년 한국 영화의 최고 기대작으로, 역사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극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감동과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한 영화 속에서 박흥용 원작과 같은 맥락의 주제의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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