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년 전 멀고 먼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쳐진 그리스와 로마의 문명이 현재의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으며, 그것을 알아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접점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우나와 같은 현재의 목욕탕 문화에서부터 현대 정치의 기본 구조인 민주정과 공화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많은 부분들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리스와 로마문명은 서구 문명의 두 기둥이다. 고대에 지중해를 배경으로 발전을 거듭한 두 문명은 상업적, 군사적 수단을 통해 그들의 문화,제도 등을 전파했고 헬레니즘 시대와 제정 로마시대를 거치면서 절정에 달했다. 특히 그리스를 대표하는 도시인 아테네와 작은 도시국가에서 제국으로 발전한 로마는 두 문명의 성격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들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서양 고대 문명의 이해는 물론 현대의 우리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서구 문화의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결국엔 멸망했지만, 위대한 로마 제국의 문명은 현대 서방 유럽 국가들과 그들이 세운 문명의 발전에 방대한 영향을 끼쳤고, 오랫동안 서양사의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기원전 753년에 테베레 강변의 작은 구릉에서 시작된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지중해로 팽창해서 서기 476년에 멸망하기까지, 약 1200여 년 동안 고대 지중해 문명을 완성했다. 로마인들은 문명의 건설이라는 점에서 오리엔트 인들보다 시기적으로 뒤졌고, 그리스인들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을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그 어떤 고대인들보다 현실적이었고,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언어, 다양한 종교로 이루어진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고전 문명을 확립시킬 수 있었다. 로마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의 서양 문명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올바른 통찰력을 얻는 길이다. 이 프로그램은 로마사 개론서를 보는 것처럼, 시대별 로마의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로마 유적지도 볼 만하다. [내용구성]
그리스 신화의 세계 1, 2 고대 그리스의 신들과 영웅들이 엮어내는 원대한 성취와 쓰라린 패배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인간의 사상과 가치관을 생각해 본 작품. 기원전 750년경에 채록되고 집대성된 것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이야기와, 이보다 50년 후에 헤시오도스가 쓴 신들의 계보를 중심으로 우주의 창조, 인간의 등장, 영웅의 출현, 연극의 탄생, 로마 신들과의 융합, 기독교와의 관계 등을 다룬다. 또한 아테네, 올림포스, 델포이 등지의 유적지를 돌며 자연 현상과 세상 이치를 풀이하고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문제를 제기하여 현대인들에게도 큰 의미를 던진 옛 그리스인들의 철학과 그리스 신화의 특성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