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이전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의 완벽한 거장 피아니스트
거장이 74세였던 1989년 3월 29일 런던의 악명 높은 바비칸 센터에서 연주했던 그야말로 주옥같은 연주내용이다. 특히 묵직한 왼손 옥타브 화성과 화려한 아르페지오 선율이 조화를 이룬 쇼팽 연습곡 op.10의 제 1곡과 4곡에서는 한동안 카메라를 위에서 잡아 거장의 강건하면서도 결점이 전혀 없는 화려한 피아니즘을 만끽하게 해주는데, 그 완전한 연주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이별'연습곡은 그 노래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보너스 트랙은 꼭 20년 전 54세 때의 리흐테르의 모습을 담은 BBC 방송 내용인데, 라흐마니노프의 에튀드-타블로 한 곡과 쇼팽의 연습곡 op.10의 4번와 12번 '혁명'을, 신기에 가까운 핑거링으로 들을 수 있다.
" 건반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의 도움으로 연주회장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그의 손 움직임 하나하나를 볼 수 있었다. 쇼팽 연습곡 작품 10-2번. 천하의 리히터도 오른손으로만 치는 부분에
살짝쿵 왼손을 섞었구나. 하지만 그럼 뭐 하나... 그의 손가락 번호를 빠짐없이 알아버렸는데도 나는 그와 비슷하게 칠 수도 없는 걸....
보너스 트랙에 있는 젊은 시절의 숨막히던 쇼팽 연습곡 연주와 비교해보면 세월의 흔적을 인간적인 너그러움으로 남겨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평생을 피아노와 함께 살면서 3589회의 독주회 일지를 작성한 1989년 74세의 피아니스트의 무대
위의 자랑스런 모습. 그를 확인한다 " . (피아니스트 허원숙교수)
** 수록곡 :
모차르트; 소나타 4,8,16번( K.282, 310, 545 ), 쇼팽; 에튀드 보너스 : 쇼팽 / 에튀드, 라흐마니노프 / 에튀드-타블로 Op.39, No.3
1989년 3월 29일 런던 바비칸 센터 연주 실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