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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파격과 품격,
성석제의 초기 걸작 단편들
“네 손길에는 소름이 끼치도록
부드럽고도 질기고 단호한 힘이 들어 있었다.
그건 사랑에 빠진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6년, 소설가 성석제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정식 등단 절차도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소설들을 쏟아낸 성석제는 한국 문단의 ‘파격과 충격’ 그 자체였다. 시공간, 시점, 소재와 주제에 그 어떤 제약도 없다는 듯 종횡무진 뻗어나가는 성석제표 상상력과 입담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이 책은 성석제의 첫번째 소설집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와 두번째 소설집 『조동관 약전』에 담긴 초기작 가운데서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독자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걸작을 엮은 소설선집이다.
성석제의 데뷔작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는 어느 건달 사내가 자동차 사고로 추락해 사망하기까지의 4.5초, 그 찰나의 시간 동안의 일을 붙들고 쪼개어 써낸 소설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주인공이 차 사고로 물 속으로 추락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외치는 단말마의 비명은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매일 외치고 싶은 단 한마디일지 모른다. 표제작 『첫사랑』은 ‘한국 퀴어소설의 캐논(canon)’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첫사랑’이라는 달콤한 제목을 붙이고 있지만, ‘지옥에서도 끝내 견디고 성장해야만 했던 소년들의 동성애’와 지독한 성장담이 오묘하게 엉켜 있다.
인간의 내면 묘사를 그리는 것에 집중하던 당시 한국문단에서 성석제 소설 속의 인물들은 주체할 길 없는 에너지에 휩싸여 내달렸고, 독자들은 난생처음 보는 인물들의 입담과 생의 희로애락에 취했다. 그의 소설 속에는 삶의 진한 페이소스를 품은 다양한 인물들이 어려운 은유나 대사 한마디 없이도 생생한 입말로 자신의 생을 토로한다. 홀린 듯 취한 듯 그의 이야기들을 빨아들이다보면 어느새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는 마치 이야기에 굶주린 사람처럼 그의 다음 소설을 찾게 되는 부작용을 겪을지도 모른다.
『첫사랑』은 ‘성석제 소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왜 성석제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로 꼽히는지 입증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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