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대지진과 쓰나미,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2011년 3월 11일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일본 동북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근대적 지진 진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 규모이자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지요.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는 연안 도시를 강타했고, 2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 31만 명이 넘는 이재민 등 그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파괴로 인한 방사능 물질 누출까지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는 현재까지, 아니 미래에도 계속될 고통과 공포로 남아 있어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실로 무력하게 많은 것을 잃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절망과 분노였을지도 모른다. 살아남은 이들이 살아 있음에 안도하고 기뻐할 수도 없을 만큼 무거운 절망, 기적이나 희망이라는 말을 섣불리 입에 담기 어려운 극한의 좌절…….
코스모스 공원의 아이들 : 쓰나미의 상처를 함께 이겨 낸 사람들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어른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희망의 벽화 이 책 [코스모스 공원의 아이들]은 그렇게 감당하기 힘든 비극을 겪으며 상처 입은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심으로 애쓰는 어른들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을 실컷 놀게 해 주고 싶어.”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쓰나미로 폐허가 된 마을, 공터마다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이 세워져 놀 곳이 사라진 아이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든 사토루 할아버지와 사에코 할머니는 자신의 밭을 공원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내어 줍니다.
‘코스모스 공원’은 아픈 기억을 잊고 마음껏 뛰어 놀며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향한 노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인 것입니다. 공원 앞에 마주 선 공장 벽에 그려진 벽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나미에서 도망칠 때 학교와 집이 떠내려가는 것을 본 아이 ‘사키’는 시커멓고 커다란 공장 벽 앞에서 쓰나미가 떠올라 무서움에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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