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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상록수』의 작가 심훈에게 들을 수 없었던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의 샘골 사랑 이야기
'샘골의 성자' 최용신은 26세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심훈의 소설『상록수』로 다시 태어났다. 소설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 최용신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영생을 얻은 최용신은 푸르디푸르게 살아 있다. 일제 강점기 함경남도 덕원에서 태어난 최용신(1909~1935)은 경기도 샘골(현 안산 본오동)에 들어가 ‘아이들이 이 나라의 보배이고, 큰 일꾼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신학문과 신문화를 교육했던 농촌계몽운동가이다. 일본어를 국어라 가르치며 일본인을 만들기 위한 공교육이 이루어지던 시절, 최용신은 마을 사람들과 샘골강습소를 짓고 조선어를 국어라 가르치며 조선의 모세와도 같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헌신하였다.
당시 농촌의 아이들은 무지와 가난의 암흑 속에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최용신의 말과 행동에는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사랑이 담겨져 있었다.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랑을 오래도록 잊지 못했다. 이 책은 최용신을 농촌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라고 칭하는 작가나 학자들이 아닌 그를 ‘선생님’이라 칭하던 샘골 사람들이 전하는 최용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최근 우리는 사회와 교육이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교육 현장에서도 제대로 된 선생님을 필요로 한다. 샘골 사람들이 말하는 최용신의 이야기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민족의 미래를 바꾸는 가르침은 지식의 전달에 있지 않고 사람에 대한 확신과 사랑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이 책을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