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이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네덜란드의 청소년소설 작가 벤니 린데라우프의 대표작. 이 작품은 최우수 청소년 역사소설에 수여되는 네덜란드 테아벡만 상과 황금키스 상 등을 수상하고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엽궐련 공장들, 돈벌이를 위해 해마다 가을걷이를 도와주러 오는 집시들과 이들을 텃세하고 차별하던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족애를 주제로 하여 유머러스하면서도 실감나게 되살려낸 작품이다.
“우리 할머니는 멀리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할머니가 살았던 20세기에는 휴가도 일반적이지 않았고, 휴가를 간다고 해도 가까운 벨기에나 독일에 가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우리 할머니는 동시에 세계를 여행했다. 당신의 상상 속에서. 할머니는 상상력이 아주 뛰어났고, 당신의 상상을 듣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과 기꺼이 나눠 가졌다.
할머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기에 나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참으로 좋아했다. 할머니는 때로는 동화를, 때로는 지어낸 이야기를 그리고 때로는 할머니가 어려서 직접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 살았던 이상한 집에 대한 이야기는 할머니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 중 하나다. 그 집은 할머니가 태어난 싯타르트라는 작은 마을 외곽에 있었는데 맞은편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마을은 그 자체가 이야기의 샘이었다. 시장에게 훈장을 받은 거리의 떠돌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엽궐련 공장들, 돈벌이를 위해 해마다 가을걷이를 도와주러 오는 집시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텃세와 차별…….
할머니는 불행히도 내가 스물세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한참 뒤, 나는 할머니의 유년 시절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옛이야기와 다행히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상상 유전자’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 자신은 단 한 번도 먼 여행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분의 이야기가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가끔씩 “할머니, 이제 한국의 독자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게 됐어요.”라고 하면 할머니가 과연 뭐라고 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할머니가 내 말을 믿기는 할까?”
- 한국 독자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전하며.
2009년 9월
벤니 린데라우프
닫기
수량감소
수량증가
11,700
원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총
1
개
11,700
원
카트에 넣기
바로구매
선물함에 넣기
바로 선물하기
나에게 선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