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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흙이 살아있다' 혹은 '흙이 죽어있다'라는 표현을 쓴다. 광물질이자 무생물인 흙의 생(生)과 사(死)를 거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흙에서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 때문이다. 지구에서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듯, 깨끗한 흙 한 줌에는 5,000여 종 1억의 생명체가 살아간다. 가장 작은 단세포 생물인 세균, 조류, 곰팡이, 원생생물에서부터 더 복잡한 선충과 절지동물, 그리고 눈에 보이는 지렁이, 곤충류, 두더지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흙에서 먹고, 자라고, 번식하고, 경쟁하고, 죽으면서 다시 흙을 이룬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조명한 본 프로그램을 통해 흙의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한 무리의 농민들이 밥이든 양파자루와 삼나무 도시락을 인근 대나무 밭에 고이 묻는다. 이들이 흙 속에 밥을 묻는 이유는 바로 흙 속의 미생물을 채취하기 위함이다. 흙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인 세균과 곰팡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미생물의 힘을 농사에 활용하는 농부들은 흙의 비밀을 깨달은 것이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티스푼 하나 정도의 흙을 지구만한 크기로 확대해 아름답고 정확한 영상을 만나보고 흙을 집삼아 사는 생명들, 더불어 흙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흙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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