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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는 효자다리
칠복이는 한강진 나루(노량진의 맞은 편, 현재의 용산) 가까이에 사는 아이입니다. 어느 날 칠복이 아버지는 성 짓는 일을 하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수원으로 떠납니다. 칠복이는 날마다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짚신 삼는 법을 배워 아버지 짚신을 만들며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강진 나루에 큰 배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모인 배들이 한 줄로 늘어서고 연결되더니, 그 위로 판자가 깔립니다. 배다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배다리는 임금님 행차를 위해 만드는 것인데, 임금님은 배다리를 건너가 아버지 묘소에도 가고 어머니 회갑 잔치도 연다고 했습니다. 칠복이는 배다리가 놓이면 뱃삯이 없어도 한강을 건너 아버지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뻤습니다.
비야 비야 오너라
모내기를 끝낸 논에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들의 한숨이 커져만 갑니다. 기구를 써 논에 물을 끌어대고, 사람들끼리 물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가뭄을 사람의 힘으로 막아낼 방도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비를 바랄 뿐이었지요. 옛날에 사람들은 용이 비를 내려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지 않으면 정성껏 음식 차리고 깨끗이 단장하고 용에게 ‘물제’를 올렸습니다. 용에게 비를 내려주십사 비는 것이지요. 이 때 용이 비를 내려 준다면 용도 얼굴이 서고 농부들도 행복해지겠지요. 하지만 용이 게으름을 피우고 딴청을 부린다면 농부들도 그저 조용히 비를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그때부터 용과 한판 대결이 벌어집니다.
새우젓 사려
조선시대 가장 큰 시장은 서울의 종로에 있었어요.
시전이라 불리던 그곳은 널따란 길을 따라
이천 개가 넘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지요.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과 물건들로 늘 활기차고 시끌벅적했답니다.
시전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만나 서로 정을 나누고, 흥겨운 놀이판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했어요.
옛날 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옛날 시장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어이쿠나 호랑이다
옛사람들에게 호랑이는 정말 무서운 동물이었어요.
호랑이가 가축을 물어 가고, 사람을 해치기도 했으니까요.
사람들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호랑이 사냥을 했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옛사람들은 호랑이를 우러러보기도 했어요.
선비들은 호랑이의 당당하고 의젓한 모습을 부러워하고,
장수들은 그 용맹함을 배우고 싶어했지요.
사람들은 호랑이가 귀신이나 나쁜 기운을 막아 준다고 믿기도 했어요.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살아 숨 쉬던 겨레의 동물, 호랑이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솥찜질에 처하노라
호시탐탐 남의 것을 빼앗을 기회만 노리는 호시는 어느 마을의 원님입니다. 원님이니까 마을의 재판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호시의 재판은 제멋대로입니다. 죄 없는 백성들을 끌고 와 턱도 없는 이유로 벌을 주고, 재물을 빼앗습니다. 그래서인지 호시에게서는 구리구리 지독한 구린내도 풍깁니다.
법을 지키고 제대로 집행해야 할 원님이 못된 마음을 먹고 백성들을 괴롭히니 백성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이 눈물로 하루하루 보냈답니다. 참다못한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징과 꽹과리를 힘껏 두들기며 호시에게 당한 억울한 일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백성들의 외침을 들었는지 어사가 출두해 호시를 잡아갑니다. 결국 호시는 감옥에 갇히고 재판을 받지요. 이렇게 저렇게 둘러대 보지만 호시에게 당한 백성들이 증인이 되고, 백성들에게 빼앗은 재물을 적은 비밀 공책까지 증거가 되니 포도대장을 속일 수는 없었어요.
못된 원님 호시가 받은 판결은 ‘솥찜질’에 처한다는 것. 호시는 처음엔 잔뜩 겁을 먹었지만 그저 시늉만 하는 솥찜질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솥찜질의 무서움을 알게 되지요. 아무도 호시를 알은체 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호시를 귀신 취급합니다. 호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답니다.
구성
달마루 시리즈 1. 배다리는 효자다리
달마루 시리즈 2. 비야 비야 오너라
달마루 시리즈 3. 새우젓 사려
달마루 시리즈 4. 어이쿠나 호랑이다
달마루 시리즈 5. 솥찜질에 처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