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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소재로 한 클래식을 “히어링” 하고,
달빛을 “컬러링” 하며,
가슴을 “힐링” 한다
달을 노래한 클래식 명곡 15곡과 함께 완성하는 새로운 구성의 컬러링 북
Song to the Moon - 달에게 기원하는 노래
* “달”을 소재로 한 클래식을 들으며 완성하는 나만의 엽서
* 잔잔한 클래식, 동화 같은 그림이 함께 있는 감성 저격 음반북
달을 소재로 한 클래식을 ‘히어링’하고, 달빛을 ‘컬러링’하며, 가슴을 ‘힐링’한다
‘달’을 소재로 한 15곡의 클래식 명곡과 15종의 삽화를 동봉한 아울로스 미디어 기획음반으로 슈베르트, 슈만, 베토벤, 쇼팽 등의 가곡과 기악곡으로 되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류희의 삽화는 달과 인간이 연출하는 아름답고 감성 어린 풍경을 담고 있으며, 엽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밑그림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동봉된 색연필(12색)을 통해 자신만의 색을 입힐 수 있다. 이 음반은 현대인에게 휴식, 위안, 만족, 낭만, 아날로그의 감수성을 제공하는, 한마디로 음악의 히어링(Hearing)을 통해 힐링(Healing)할 수 있는 감성 저격 콘텐츠다.
- 음악
아울로스 미디어가 기획한 음반으로 달을 소재로 한 15곡의 클래식 명곡과 15종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 음악을 히어링(Hearing)하며 힐링(Healing)할 수 있는 현대인 감성 저격 콘텐츠다.
쏟아지는 자기 계발서에 지친 이에게는 휴식을, 음악을 들으며 미술을 감상하고 싶은 이에게 만족을, 밤에 잠 못 이루는 이에게는 위안을, ‘달’을 소재로 하여 클래식 음악에 보다 낭만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이에게는 지식을, 손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편지지와 연필이 될 수 있는 감성형 멀티 음반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인간은 달을 향해 많은 얘기를 하고 교감하며 소원을 빌며 기도를 했고, 또 시를 쓰고 많은 음악을 만들었다. 이 음반에는 인간이 달을 올려다보며 온화한 빛을 느끼고, 그 정서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려고 했던 유명곡들을 모아 담았고, 각 곡마다 문학적인 부제를 달았다.
각 곡은 2~10분 분량으로 클래식 음악에 처음 입문하는 이라고 하여도 부담 없이 ‘달’을 소재로 한 유명 작곡가들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 수록된 15곡은 다음과 같으며, 슈베르트 ‘가을 저녁’(13트랙)과 토스티 ‘초승달’(14트랙)을 제외하고 모든 노래는 여성 성악가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1) 슈베르트 ‘방랑자가 달에게’(가곡), (2) 슈베르트 ‘세레나데’(가곡), (3) 쇼팽 ‘녹턴’(피아노 독주곡 ‘녹턴’ 2번), (4) 슈베르트 ‘달에게’(가곡), (5) 베토벤 ‘달빛’(피아노 소나타 2번 ‘월광’), (6) 슈만 ‘달밤’(가곡 ‘리더크라이스’ Op.39-5), (7) 쇤베르크 ‘아픈 달’(낭송곡 ‘달에 홀린 피에로’ 중 1부의 7번곡), (8) 베를리오즈 ‘묘지에서-달빛’(연가곡 ‘여름 밤’), (9) 쇼팽 피아노 협주곡(피아노 협주곡 1번 중 2악장), (10) 드뷔시 ‘달빛’(오케스트라 버전), (11) 드보르자크 ‘달에게 기원하는 노래’(오페라 ‘루살카’ 중), (12) 클라라 슈만 ‘달은 고요히 찾아오네’(‘여섯 개의 가곡’ 중), (13) 슈베르트 ‘겨울 저녁’(가곡), (14) 토스티 ‘초승달’(가곡), (15) 브람스 ‘오월의 밤’(가곡집 Op.43 중 첼로·피아노 편곡 버전)으로 구성되었다.
- 컬러링 북/ 삽화
다양한 책 속의 삽화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류희가 그린 15종의 삽화는 각 곡의 부제에 걸맞도록 달과 사람이 연출하는 아름답고 감성 어린 풍경을 담고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는 엽서로도 활용한 수 있는 삽화지는 밑그림으로만 되어 있어 음반에 포함된 파버 카스텔 색연필(12색)을 통해 자신만의 색을 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작가_ 류 희
1990년 9월 14일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재학 중
** 삽화 : '열자', 열자, 정창영 옮김, 물병자리. 2015
달과 인간 그리고 음악
해(Sun), 달(Moon), 별(Star)은 인간의 삶과 분리할 수 없다. 달이 없었다고 하면 우리 인간의 생명은 탄생해서 지금까지 진화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달이 지구의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달이 차고 기움에 따라 인체의 음은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계절을 규칙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것도 달 덕분이다. 만약 달이 없었거나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면 지구의 기후는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 애초에 생명체가 태어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달은 인간 생명의 시작부터 직접 관련되어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사실 달은 삭막하고 혹독하고 무시무시한 대상이다. 달의 표면은 색깔이 아주 단조로운데, 태양 쪽으로는 약간 밝지만 암석들은 갈색이나 회색으로 칙칙하다. 기온도 극단을 왔다 갔다 한다. 낮의 최고 온도는 130도 까지 올라가지만 밤이 되면 반대로 영하 150도 까지 내려간다. 그곳에서는 중력이 약해 걷기 힘들며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다. 또 달에는 대기가 없어 아무리 소리쳐도 상대방은 내 음성을 들을 수 없다. 대기가 없으니 태양광선을 분산시킬 수도 없고, 그래서 달의 하늘은 항상 캄캄하다. 운석이 지구에서는 대기와 부딪혀 유성이 되지만, 달에서는 방패막이가 되는 대기가 없어 그대로 지표면에 충돌하듯 떨어진다. 그러니 달 표면은 온갖 운석총탄을 맞은 상흔들뿐이다. 대기도 없고 기온은 극단을 오가며 엄청나게 위험한 환경, 그 실체를 생각한다면 달은 정말이지 끔찍한 곳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끔찍하고 삭막한 달을 인간은 어떤 생각해왔나? 인간은 달을 보며 꿈과 희망을 기원하고 내 마음을 알리고 교감하려고 했으며 항상 따스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봤다. 무시무시한 천체를 따스하게 바라봤다니? 물론 그것은 거리감 때문이었다. 이른바 ‘심적 거리’. 이를테면 네덜란드의 풍차가 있는 달력 사진을 보면서, 온갖 로맨틱한 환상을 꿈꾸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실제로는 방목하는 동물들의 배설물 등으로 더러운 곳이지만 그 배설물이 보이지 않고 그것이 직접적으로 나를 더럽힐 수 없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정서적 혐오가 없이 환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실제로는 무시무시한 달에 대해 인간이 그렇게 무서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따스한 정감을 많이 느껴왔던 것은, 그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혐오를 느낄 수 있는 거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실체를 잘 알고 있는 현재 21세기 과학시대에도 그런 정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거리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또 가까운 거리에 기인한다. 우리의 시각으로만 느낀다면 해나 달이나 크기가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어릴 때 낮에 뜬 해가 밤에는 달이 되는 줄 알았었다. 달이 큰 이유는 지구와 가깝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을 제외하면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매년 약 4cm정도로 멀어지는 달은 옛날에는 훨씬 더 가까이 있었을 테니 지금보다 더 큰 달이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달을 더 가깝게 느끼며 정서적 교감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정서적 교감 면에서 보면, 달은 확실히 해와는 다르다. 해는 뜨겁게, 환하게 작열하지만, 달은 늘 희미하고 은은하고 온화하게 내려쬐고 있다. 햇빛은 어둠을 완전히 축출하고 세상을 환하게 밝히며 군림하지만, 달은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어둠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과 잘 어우러지려고 한다. 햇빛 아래서 만물들은 그 실체를 명확히 드러내지만, 달빛 아래 만물들은 그 존재가 어슴푸레하다. 명확하지 않을 때 우리의 정서는 더 아련하게 상상력이 발동되는 경향이 있다. 해상도 뛰어난 사진과 파스텔화를 보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모든 음이 잘 구분되는 소리보다 커튼 드리워진 듯 비교적 둔한 소리가 더 환상적이고 정감 있게 들리는 일이 많다. 오래전부터 달이 우리의 온화한 정서, 여러 예술의 소재가 되어 왔던 것은 달빛이 지닌 그런 편안하고 온화하고 환상적인 특성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인간은 달을 보며 많은 시를 쓰고 많은 음악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달을 향해 많은 얘기를 하고 교감하며 소원을 빌며 기도를 했다는 얘기다. 인류가 달을 향해 보낸 소원이나 기도의 내용은 얼마나 다양하고 또 그 양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달은 인간이 보내오는 기도를 얼마나 들어줬을까? 이 음반에는 인간이 달을 올려다보며 온화한 빛을 느끼며 그 정서적 내용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려고 했던 많은 증거들 가운데 몇 가지 단편들을 담고 있다. 유명 작곡가들이 만든 결과물은 모두 주옥같이 아름다운데, 선율과 시와 음악을 음미하면서, 인간과 달의 밀접한 관계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록곡에 대하여
첫 곡은 슈베르트의 가곡 ‘방랑자가 달에게’란 곡이다. 방랑자가 자신을 달에 비쳐보며, 어디든 가서 편안할 수 있는 달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괴로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한다. "나는 땅에 있고, 너는 하늘에 있다-우리는 둘 다 힘차게 방랑하고 있구나: 난 심각하고 고통스러운데, 넌 온유하고 순결하고; 우리 둘 사이는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나는 이방인으로 이 땅 저 땅을 방랑한다, 그렇게 유랑하며, 그렇게 잊힌 사람으로 산에 올랐다 내려오고, 숲에 들어갔다 나오고, 어디에도 내게는 -아! 편안한 집이 없다. 하지만 너는 위로 아래로 방랑하고 있구나, 동쪽 요람에서 서쪽 무덤까지, 이 땅 저 땅 순례하며; 어디 있든 네게는, 편안한 집이다. 하늘, 끝없이 펼쳐진 그곳이, 네가 사랑하는 나라이니; 그대는 얼마나 행복한가, 어디 가든, 고향 땅에 있게 되는 거니까!"
이어지는 곡은 널리 알려진 슈베르트의 가곡 ‘세레나데’다. ‘명랑한 저 달빛 아래 들리는 소리, 무슨 비밀 여기 있어 소곤거리나. 만날 언약 맺은 우리 달 밝은 오늘, 우리 서로 잠시라도 잊지 못하여...’라는 번역가사로 많이 불렀던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백조의 노래」가운데 제 4곡. 시인 렐스타프(Rellstab)의 감미로운 가사가 슈베르트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더욱 빛내고 있다. 나무들이 달빛을 받으며 속삭이고 있는데 시인은 연인에게 세레나데를 불러준다. 나이팅게일은 애원한다: 나이팅게일도 사랑의 고통을 알고 있다. 그의 애인이 돌아와 그에게 기쁨을 안겨주기를 기원한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녹턴은 고요한 가운데 밤의 정취를 한껏 발산한다. Op.9-2는 그의 녹턴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곡 중의 명곡. 언제 들어도 고혹적인 선율은 일품이다. 이 분위기에 슬며시 끼어드는 노래가 좋다. 슈베르트의 ‘달에게’다. “쏟아져라, 사랑스런 달이여, 쏟아져라 은빛이여, 저 밤나무의 푸른 지대로 내려와라, 그곳은 환상과 꿈의 실루엣이 항상 내 앞에 떠있는 곳이니! 나타나라, 내 애인이 종종 앉아 있던, 그리고 밤나무와 보리수의 바람으로 황금빛 도시를 자주 잊었던, 그녀가 머문 장소를 찾을 수 있으려나. 나타나라, 그녀에게서 냉기를 쓸어버린 그 덤불들 좀 볼 수 있게, 그녀가 시냇물에 귀 기울이던 목장에 화환 하나 걸어놓을 수 있도록. 그런 다음, 사랑스런 달이여, 다시 베일을 써라, 너의 친구 슬퍼하고, 구름 사이로 눈물을 흘려라, 버림받은 사람 흐느끼듯이!”
베토벤의 중기 창작기에 나온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Op.14는 흔히 ‘달빛’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명곡이다. 역시 렐스타프가 스위스 루체른 호수에서 달빛을 받아 일렁거리는 조각배와 같다고 한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 별명이 붙게 한 ‘아다지오'악장은 느린 곡이지만 이 소나타의 1악장에 자리 잡고 있다. 음의 길이를 충분히 끌어 꼭꼭 누르라는 ‘소스테누토'의 효과는 달빛 밤의 정취를 배가시킨다. 시인은 멋진 말을 했지만, 베토벤은 시인의 표현을 듣지 못했다.
이어지는 곡도 달에 관한 명곡 중의 명곡이다. 슈만이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붙인 아름다운 노래 ‘달밤’이다. “하늘은 고요히 대지에 입 맞추고, 대지는 꽃무리 속에서 하늘을 꿈꾼다. 들판에 펴져 있는 미풍, 한들거리는 곡식들, 그윽한 수풀소리 그렇게 별빛 반짝이던 밤, 내 영혼 나래를 펼쳐 날아간다, 멀리 고요한 대지를 마치 고향으로 날아가듯.” 달밤은 이제 잠시 으스스한 분위기로 넘어간다. 쇤베르크의 명작 '달에 홀린 피에로'에 나오는 ‘아픈 달’은 21곡 중에 제 7곡이다. 전통적인 조성, 형식 등을 부정하고 자유롭고 직관적으로 창작한 음악이다. 소규모 앙상블과 함께 말하듯이 흐르는 선율이 특징적인 작품. 또 한편도 다소 스산하다. 베를리오즈의 가곡집 '여름밤' 중에서 제 5곡 제목부터가 '묘지에서-달빛'이다. 베를리오즈의 가곡작품들은 극히 낭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베를리오즈가 붙인 곡은 어두워도 매우 황홀하다. 하지만 달이 어두운 구름을 벗어나는 순간처럼 음악은 다시 화사한 꿈을 노래한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쇼팽의 나이 20세 때인 1830년 4월부터 8월 사이에 작곡되었던 작품이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는, 작곡순서로 보면, 사실은 그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이다. 말하자면 쇼팽이 남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서로 순서가 뒤바뀐 셈인데, 이 돌이킬 수 없는 순서의 운명은 협주곡 2번 f단조의 오케스트라 파트를 베끼는 일이 지체되어 두 번째로 출판되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었다. 따라서 비록 출판이 먼저 되었지만 1번은 2번보다는 나중에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보다 정돈이 잘 되어있다. 2악장 로망스(Romance)는 야상곡풍이고, 추억을 더듬는 듯 고요하고 우수에 잠겨 있는 라르게토의 서정이 맑게 흐르고 있는데, 쇼팽은 이 악장을 ‘어느 아름다운 봄날 저녁, 달빛이 흐르는 가운데 꾸는 꿈’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인 클로드 드뷔시의 명곡은 베토벤의 명곡 별명과 같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이라는 네 곡으로 된 모음곡 중에 들어 있는 ‘달빛’이다. 1890년 그의 나이 28세 때 쓴 작품이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에는 모두 고전 모음곡 풍의 무곡들이 들어 있는데, 이 ‘달빛’만 무곡이 아니고 이렇게 조용하고 분위기 가득한 곡이다. 인상주의적인 화성어법과 중세풍의 음계, 화성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달밤의 정취를 한껏 전하고 있다.
이곡의 극적인 분위기를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가 타고 올라가게 만들었다. 드보르자크의 '루살카'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다. 자욱한 안개의 보헤미아 숲을 배경으로 인간을 사랑해서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삶과 죽음 사이를 떠도는 정령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물의 요정 루살카의 비극을 얘기한 오페라다. 달을 향해 사랑고백을 한다. “하늘 높은 곳에서 빛나는 달이시여, 머나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빛이여.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사랑하는 내 사랑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세요. 그분에게 말해주세요. 누가 기다리고 있는지를...”하면서 애절하게 노래한다.
클라라 슈만의 노래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담담한 느낌이 일품이다. “달은 고요하게 찾아오네. 스스로 황금빛을 내며. 거기 고귀하게 반짝이며 잠들어 있네. 이 땅은 지쳐 있는데. 산들바람 솔솔 불어오네. 많은 진실한 정신, 수많은 사랑의 생각에서 나와, 잠든 사람들 위로 골짜기 아래로, 빛이 흘러나오네, 내 연인의 창가에서 하지만 나는 어둠속에서 시선을 보낸다네. 고요하게 세상을 향하여.”
다음 곡은 더 고즈넉하게 만든다. 슈베르트가 카를 고트프리트 폰 라이트너(1800-1890)의 시에 곡을 붙인 ‘겨울저녁’이다. “내 주위는 고요하고 은밀하다. 해는 지고, 날은 어둡다. 저녁은 참 빨리도 이렇게 어두워지는가! 난 이 시간이 좋다: 낮은 너무 시끄럽다. 이제 고요하다, 대장장이 두드리는 소리도 없고, 양철장이도 없고, 사람들은 사라졌고, 피곤하다. 마차들도 쉬고, 눈이 거리를 덮었다. 얼마나 좋은 축복받은 평화인가. 나는 어둡고 완전히 분리된 곳에 앉아 있다. 나는 온전하다. 달빛만이 잔잔하게 들어온다. 내 방. 나를 아는 달빛, 나를 고요하도록 해준다. 그저 자신의 일만 한다. 황금빛으로 베일을, 벽에 누비며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조용하다, 그대 방문자여, 방안에 어떤 방해도 되지 않는다. 머물고 싶으면 방에 있고 싫으면 떠나버린다. 나는 창가에 앉는다. 조용히, 밖의 구름과 별을 본다. 그리고 회상한다, 그 옛날로 돌아가 감미롭게 사라져버린 시간 속으로. 계속 생각한다. 사랑의 행복에 대해 그리고 조용히 한숨짓는다. 생각하며 느끼며.”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인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1846-1916)의 작품도 참신하다. 이탈리아 가곡발전에 공헌했던 토스티의 명작으로는 ‘세레나데’, ‘이상’, ‘꿈’, ‘4월’ 정도 아는 편. 하지만 그는 이렇게 멋진 달에 관한 노래도 썼다. "오 초승달이여 너는 황량한 강물 위에서 빛나는 구나, 오 은빛 달이여, 그 혼란스런 꿈은 여기 아래에서 너의 희미한 빛으로 흔들린다. 숲에서 흔들리는 꽃잎의 짧은 그리움은 바다로 흘러 나간다: 나는 노래하지 않고, 소리치지도 않고, 놀지도 않는다, 거대한 침묵이 흘러가기 때문에. 사랑도 기쁨도 빼앗긴 채,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잠들어 있다. 오 초승달이여, 그 혼란스런 꿈은 여기 아래에서 너의 희미한 빛으로 흔들린다."
이 짧은 여행을 끝을 장식하는 선율로 브람스를 선택했다. ‘5월의 밤’이다. 마지막으로 편안하고 마음을 고즈넉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이다. 원래 브람스가 횔티의 시에 음악을 붙인 가곡이지만, 여기서는 사람의 음성을 첼로가 대신했다. 가사인 횔티의 시를 아로새겨보자. “은색 달빛이 나무에 내리쬔다. 잔디에 흩뿌려진 빛은 잠들어 있고 나이팅게일도 노래하고 있는데,
나는 슬픈 마음으로 수풀 사이를 떠돌아다닌다. 온통 나뭇잎으로 덮인 곳에선, 비둘기 한 쌍이 속삭인다. 그들의 기쁨이 내게 전해온다. 하지만 나는 발길을 돌려 더 짙은 어둠을 찾는다. 고독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때 서광처럼 내 영혼 속으로 비쳐오는 오 해맑은 모습이여. 나는 언제나 그대를 찾으려나? 고독의 눈물은 흔들리며 떨어진다. 뜨겁게 뺨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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