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도 모자를 썼을까?
고대인들도 모자를 썼다. 남자, 여자 모두 모자를 썼다는 것을 무덤 속 벽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중국의 위수라는 사람이 우리나라 삼국 시대에 대해 쓴 책 『위서』가 있다. 고구려와 관련된 내용이긴 하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의 의복은 거의 비슷해서 백제인들의 모습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 모자의 모양과 모자를 쓰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다. 남녀 구분 없이, 신분에 관계 없이 모자를 썼으며 그 모양은 ‘변(弁)’과 비슷하다고 한다. 여기서 변은 고깔을 말한다. 양 옆에 새의 깃을 꽂았고 귀천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했다. 신분의 차이에 따라 새의 깃털 모양이 달랐다는 것이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왕과 왕비의 금제 관식
무령왕릉은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벽돌을 이용해서 만든 벽돌무덤이다. 출토된 유물들은 백제 문화의 수준과 풍속의 일면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1971년 무령왕릉이 발견∙조사되었을 때, 왕의 널(관) 안쪽 머리 부근에서 포개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높이는 각각 30.7cm, 29.2cm이고, 너비는 각각 14cm, 13.6cm이다. 금판을 뚫어서 덩굴 무늬를 장식했으면, 밑으로는 줄기가 있는데 아래로는 2,3개의 작은 구멍이 있어 무엇인가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좌우로 벌어진 줄기 중간에는 꽃 무늬를 배치하였으며, 줄기가 길게 연장되면서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준다. 두 가닥은 아래로 향하게 하여 변화를 주고 있다. 앞면에는 전체에 걸쳐 구슬모양 꾸미개를 금실로 꼬아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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