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punk2. Dive In The Pool - Pepper Mashay3. You Think You`re A Man [7 Radio Edit]4. Proud - Heather Small5. Lovin` You6. Crying At The Discotheque [radio Edit]7. Suffering8. Shake Me [vocal Edit] - Mint Royale9. Summerfire [radio Edit]10. Start Rockin` [radio Edit]11. Do Ya (feel The Love)12. Let`s Hear It For The Boy [factory Main Mix]13. High School Confidential - Carole Pope14. Straight To...number One15. Spunk
바빌론의 열기가 느껴지는가? 이 황홀한 폭열감이여... 텔레비전 사운드트랙...
'퀴어 애즈 포크'라... 'There's 'nout so queer as folk'에서 따왔다는 이 말은 누구나 한 두 가지 정도는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더불어 지금 우리나라의 홈 CGV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제목이기도 하다. 나이와 국경을 넘어서 성(性)이라는 가장 큰 장벽을 뛰어넘은 사람들의 절절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 한마디로 동성애자들의 동성애자들을 위한 동성애자들에 의한 드라마인 셈이다. 사실 이제까지 TV에서 그리고 스크린에서 동성애자들의 삶과 사랑은 주연보다는 조연에 머무르지 않았던가.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의 게이 친구 스탠포드가 그랬고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낙담한 줄리아 로버츠를 위로해주며 용기를 북돋아주던 루퍼트 에버릿이 그랬던 것처럼. 물론 <윌 앤 그레이스>은 게이 주인공 윌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가벼운 터치의 코믹함이 더 부각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게이 커뮤니티에 접근한다. 여성들의 환타지로서의 게이가 아니라 그리고 호기심과 욕망의 시선이 아니라 이성애자들과 다를 것 없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 방황과 갈등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리고 과장없는 솔직 담백함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영국 채널 4에서부터 시작됐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10개의 에피소드로 완성된 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는 전세계 게이 레즈비안 영화제의 단골 레파토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그 엄청난 화제성에 미국은 촉수를 뻗쳤고 2000년부터 미국판 시리즈로 새롭게 리메이크되기에 이른 것. 지금 우리가 시청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 '쇼타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그 미국판 시리즈이다. 제작자이자 메인 작가인 론 코웬과 다니엘 립맨은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세련되게 부각시키면서 이 멋진 드라마를 재창조했고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탁월한 내러티브의 감동은 게이가 아닌 일반 시청자들까지도 TV 앞에 묶어두는 데 성공하고 있다. 게다가 영국판의 배경이 맨체스터였듯 이 미국판의 배경도 흔히 등장하는 뉴욕이 아닌 소도시 피츠버그라는 점이 색다르다면 색다른 점. 바로 그 피츠버그에서 사랑보다 섹스를 믿는 매력적이고도 냉소적인 광고인 브라이언과 그의 죽마고우이자 그를 한결같이 짝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마이클 그리고 브라이언을 통해 '신'을 만난 고등학생 저스틴을 비롯해 평범한 외모의 회계사 테드와 여성스러운 성향이 다분한 드라마의 감초 에밋 더불어 레즈비안 커플인 린지와 멜라니까지 합세해 이 멋진 드라마를 완성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인기요인은 우선 드라마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 역의 게일 해럴드의 매력적인 외모와 눈부신 몸매에 시선을 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즐기는 성의 수위가 너무나 과감하고 적나라하다는 것. 물론 그것이 상업성을 높이려는 작전의 하나겠지만 그 과감함이 솔직함과 결부돼 게이 문화의 진정성까지 획득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이런 볼거리에만 치중했다면 이 드라마의 인기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까? 물론 아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고민과 갈등 그들의 방황과 사랑의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한 베일에 가려진 그들의 커뮤니티를 손쉽게 엿볼 수 있는 즐거움까지 전해주니 어찌 이 과감한 유혹을 떨쳐낼 수 있을까? 특히 이 드라마 전반에 걸쳐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나이트 클럽 '바빌론'은 디스코 문화에 대한 함축적인 코드는 물론 그 다채로운 쇼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인 해방감을 안겨준다.
지금 미국에선 4시즌이 우리나라에선 2시즌이 방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드라마의 1시즌 사운드트랙이 뒤늦게 발매된다. 모두 스물 두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1시즌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탁월한 리듬감으로 출렁거리는데 이 앨범엔 그 1시즌의 수록곡 가운데 모두 14곡이 발췌돼 있다. 그 곡들에 대한 느낌이라면 마치 댄스 플로어에 와있는 듯한 벅찬 희열감과 어지럼증으로 가득하다는 것.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고있는 바빌론의 그 열기가 일렉트로니카 댄스 리듬을 통해 적나라하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5. Greek Buck - Spunk 1시즌 첫 번째 에피소드의 오프닝에서 화려한 몽타쥬 위로 펼쳐지던 바빌론의 풍경 그 위로 솟구치던 바로 그 리듬이다. 게다가 '신을 만났다'는 저스틴의 고백과 함께 마무리되는 엔딩 장면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첫 번째 에피소드를 완성시키고 있다. 이 곡은 또 세 번째 에피소드의 오프닝으로도 다시 한번 사용됐을 만큼 이 드라마를 한순간 떠올리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멜로디가 아닐까? 물론 28초로 짧게 채워져 있어 아쉽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곡은 사운드트랙에서도 앞문과 뒷문을 책임지는 수문지기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2. Barry Harris featuring Pepper Mashay - Dive In The Pool 다재다능함으로 뭉친 일렉트로니카의 실력파 뮤지션 배리 해리스와 그와의 협력을 통해 클럽 댄스 계에 화려하게 도약한 페퍼 매쉐이의 멋진 파트너쉽. 바로 그 곡 Dive In The Pool은 2000년에 발표된 컴필레이션 앨범 의 수록곡이다. 탁월한 폭열감을 전해주는 이 곡은 1시즌 두 번째 에피소드의 엔드 크레딧에서 브라이언의 모습 위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선 브라이언과 마이클이 얘기하던 장면 속으로 그리고 뒤에 브라이언과 저스틴이 함께 춤추는 모습과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착잡해하는 마이클의 표정 위로 깔리면서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던 엔딩 곡으로도 사용됐다. 네 번째 에피소드에선 브라이언과 마이클이 서로의 생명유지장치를 부탁하면서 그 우정을 보여줄 때 그 춤추는 장면 속으로 깔리던 곡. 그리고 이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에피소드의 엔드 크레딧에까지 다시 한번 쓰이면서 1시즌을 통 털어 가장 자주 등장한 단골 트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Full Frontal - You Think You're A Man 풀 프론탈은 80년대 중반 뉴욕 브룩클린에서 구성된 힙합 밴드. 이 여섯 명의 친구들이 디바인의 1984년 히트곡을 멋지게 리메이크하고 있다. 이 곡은 1시즌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저스틴이 브라이언의 아파트에 있을 때 흐르던 멋진 트랙.
4. Heather Small - Proud Proud.. 이 자신감 넘치는 곡은 유로 댄스 팝 스타일의 여성가수 헤더 스몰이 2000년에 내놓은 동명 앨범의 타이틀곡. 쉐어를 연상시키는 탁월한 가창력이 돋보인다. 1시즌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브라이언과 마이클이 병원 옥상 위에서 슈퍼맨 놀이를 할 때 그 배경음악이 되던 곡이다.
5. Kristine K - Lovin' You 미스 워싱턴 출신으로 재색을 겸비한 매력적인 여가수이자 댄스 플로어의 핵으로 떠오른 그녀가 사랑을 속삭인다. Lovin' You는 그녀 크리스틴 케이츠가 2000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의 삽입곡. 이 곡은 1시즌의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 마이클이 테드의 방에서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위로 물결쳤다.
6. Alcazar - Crying At The Discotheque Crying At The Discotheque라는 제목이 이 드라마의 열기와 참 잘 어울린다. 이 곡은 스웨덴 댄스팝 프로젝트를 세상에 알린 위력적인 데뷔싱글로 1시즌의 열 번째 에피소드에서 점술가 마릴린이 주인공들의 미래를 점쳐내는 장면 위로 신비감을 북돋아주던 경쾌한 유로팝이다.
7. Jay-Jay Johanson - Suffering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제이제이 요한슨이 2000년에 발표한 앨범 의 삽입곡. 이 곡은 1시즌 열 번째 에피소드에서 데이빗의 환상 장면 속으로 묘한 여운을 발산하던 곡이다.
8. Mint Royale - Shake Me 닐 클랙스톤과 크리스 바커로 구성된 일렉트로니카 듀오. <퀴어 애즈 포크> 원전의 배경이 되는 영국 맨체스터 출신이다. 그들이 아바의 이 멋진 곡에 입맞춤을 했다. 이 곡은 1시즌의 열 네 번째 에피소드의 엔드 크레딧에서 열정과 흥분으로 가득한 바빌론의 풍경 속을 채우던 곡.
9. B-U - Summerfire Summerfire. 제목에서부터 뜨거운 열기와 욕망이 물결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이 곡은 나이트클럽 바빌론에서 자주 그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1시즌 여섯 번째 에피소드와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바빌론 풍경에 눈과 귀를 대볼 것.
10. Antiloop - Start Rockin' 데이빗 웨스터룬드와 로빈 소더만이라는 두 단짝친구로 구성된 밴드. 스칸디나비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들은 스웨덴 댄스뮤직 시상식에서 네 부문을 석권할 만큼 재능도 출중하다. 그런 그들의 곡이 어찌 춤 장면에 쓰이지 않을 소냐. 특히 1시즌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서 데이빗이 브라이언과 눈빛을 맞추며 춤추는 장면의 곡이다.
11. Love Inc. - Do Ya (Feel The Love) 하우스 테크노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마이크 잉크가 중심이 된 밴드. 1991년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됐다. Do Ya (Feel The Love)라는 이 멋진 곡은 그들이 2001년에 발표한 앨범 에서 만날 수 있는 곡. 이 곡은 1시즌 열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 테드와 멜라니가 이상한 깨달음에 심취해있는 에밋을 걱정할 때 흐르던 곡.
12. Katty B. - Let's Hear It For The Boy <80's Hits Dance Party Vol.1>이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통해 첫 선을 보였던 곡. 원래 데니스 윌리암스의 1984년 히트곡으로 영화 <풋루스>의 사운드트랙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 디스코의 고전이 캐티 B.의 일렉트로니카 버전으로 멋지게 재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