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이전
배명훈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 소설
현상은 뚜렷하나 배후는 희미한
‘도심 한복판에 솟아오른 검은 성벽’의 퍼즐을 풀기 위해
고고심령학자들의 조용하지만 촘촘한 추적이 펼쳐진다!
세상을 해석하는 다채로운 도구를 보유한 작가 배명훈이 다섯 번째 장편 소설을 출간했다. 평범하지 않은 착상의 씨앗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이야기의 힘은 그간 배명훈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의 일관된 특성이었다. 이번에 발표하는 장편 소설은 그 제목만으로도 새로운 학문의 탄생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만큼 그 독창적인 매력이 견고하고 독보적이다. 소설의 제목은 『고고심령학자』.
‘고고심령학자’는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직업을 일컫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우리의 현실 언어생활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새로운 조어는 배명훈 작가의 상상으로 구축해낸 하나의 온전한 세계이다. 고고심령학자들이 연구하는 ‘고고심령학’이라는 학문은 고고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심령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역사 연구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해주는 학문이다. 이를 테면 수백 수천 년 전의 혼령을 지금, 여기로 불러내고 관찰하여 그 혼령이 살았던 시대의 생활양식이나 그들이 사용했던 오래된 언어들을 고증하는 식이다. 고고심령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혼령을 연구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이고, 다른 학계를 설득하기 위해서 그 어떤 학문보다도 논리적 정합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갖춘 보편적인 측정 결과가 필요한 학문이다.
“고고심령학은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었으므로 박사학위 같은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 고고심령학은 대강 그렇게 정의되는 학문 분야였다.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정의였지만, 문 박사가 생각하는 고고심령학은 그보다 훨씬 단순 명료했다. 천 년 전 사람들이 쓰던 언어를 어떻게 재구성해낼 것인가? 다른 해석의 여지없이 소리 하나하나에 정확히 대응되는 문자 체계가 만들어지기 전에 살던 사람들이 하던 말을? 이 질문에 대한 고고심령학의 대답은 간명하고 매혹적이었다. 천 년 전에 죽은 혼령이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_본문 중에서
소설의 서사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돌아가신 스승의 서재를 정리하며 한국고고심령학계를 대표했던 스승의 연구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하던 젊은 고고심령학자 조은수다. 미래가 불투명한 고고심령학도로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던 그는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 갑자기 출몰한 높이 삼심 미터 이상 되는 검은 성벽의 출현을 목도한다. 성벽의 출현은 그 후에도 몇 차례 반복되는데 그때마다 원인불명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어가고, 비현실적인 목격담들도 쏟아진다. 이윽고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빈번한 성벽 출현이 일종의 ‘심령현상’이라고 생각한 조은수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한 단서를 스승의 서재에서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닫기
수량감소
수량증가
12,600
원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총
1
개
12,600
원
카트에 넣기
바로구매
선물함에 넣기
바로 선물하기
나에게 선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