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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식의 유머와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마크 레비의 신작
그림자를 훔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년의 판타스틱 성장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레비의 11번째 장편소설.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훔치고 그 그림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그의 첫 작품이자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바 있는 『저스트 라이크 헤븐』과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로,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쓰인 작품이다. 프랑스 언론은 장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를 연상시키게 하는 유머와 동화적 판타지가 묻어 있는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
주인공 나는 또래에 비해 키도 작고, 안경을 썼고, 친구도 하나 없다. 첫날 수업부터 엉뚱한 대답을 해 선생님에겐 벌을 받고, 힘세고 덩치 큰 마르케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짝사랑하는 엘리자베스에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훔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착하고 똑똑한 아이이다. 그림자들은 아이에게로 와 그림자의 주인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과 드러내지 못하는 속내를 이야기하고, 아이는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의대생이 된 주인공은 식음을 전폐해버린 소피의 어린 환자를 겪으며 나는 유년 시절 그림자를 훔쳤던 기억을 되살린다. 뤼크와 알리스 할머니, 소피 등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경험하고, 어린 시절 각자 가졌던 꿈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등을 겪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깨달아가고 성숙해져간다.
마크 레비는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를 훔치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닌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언제나 자신의 소설의 중심 소재가 되었던 사랑과 우정, 꿈, 부재 등의 인생의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과 그때의 꿈을 상기시키게 하며, 살아가는 동안 겪는 작고 사소한 관계와 사건들 속에서 미처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잊고 지낸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