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은 유아들에게 그림책이 얼마나 즐거운 놀잇감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유쾌상쾌한 그림책입니다. 유아들의 유희 본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정해진 놀이를 하다가 어느 순간 새로운 놀이로 바꾸어 순간을 즐깁니다.《옛날 옛날》은 이러한 유아들의 유희본능을 유머러스한 그림체 속에 담아냈습니다.
저자 김규택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늘 즐겁고 위안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받은 감정들을 더 풍성하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 있고 《옹고집전》《서당개 삼년이》《우리 땅 노래 그림책》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책은 신 나는 놀이터! 한 아이가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며 걸어요. 모두 잘 알고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예요. 숲 속 동물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의 뒤를 졸졸 따라가요. 동물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듭니다. 어느 새 사마귀는 호랑이가 되어 어흥! 다람쥐와 두더지는 오누이 역할을 하지요. 다른 친구들도 힘을 합쳐 으?으?! 책 속으로 들어간 동물 친구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네요. 옛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었나요? 동물들은 신이 나요.유아들의 유희본능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다 유아들의 유희 본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정해진 놀이를 하다가 어느 순간 새로운 놀이로 바꾸어 순간을 즐깁니다.《옛날 옛날》은 이러한 유아들의 유희본능을 유머러스한 그림체 속에 담아냈습니다. 처음에는 동물들 모두 원래 옛 이야기와 같이 감정이입을 하며 따라갑니다. 하지만 호랑이가 헌 동아줄을 기다리지 못하고 불쑥 새 동아줄에 뛰어드는 순간 이야기는 갑자기 새롭게 바뀝니다. 원본 텍스트에 없는 변화가 생긴 것이지요. 그래도 동물 친구들은 여전히 즐겁습니다. 헌 동아줄이 생략되고 새 동아줄이 끊어지는 대 사건이 일어났건만, 이야기는 중단되지 않고 유유히 진행됩니다. 유아들의 창조성과 유연함이 빛나는 보석같은 장면입니다. 사실 유아들은 이미 원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헌 동아줄을 궁금해하며 다시 읽어보라고 채근합니다. ‘헌 동아줄 이야기는 왜 안 해?’하면서요. 이 물음은 ‘난 그 부분이 재미있는데, 왜 빼 놨어? 호랑아, 네가 다시 읽어 봐.’ 와 같은 의미의 투정이고요. 아마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독자들은 손을 높이 치켜들고 ‘저요! 저요! 오누이는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거 다 알아요!’ 하고 소리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 옛날》은 유아들에게 그림책이 얼마나 즐거운 놀잇감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유쾌상쾌한 그림책입니다.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들 김규택 작가는 처녀작《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그림을 선보였습니다. 두 번째 책인《옛날 옛날》역시 위트 넘치는 장면구성과 유쾌한 캐릭터로 유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게다가 하얀 바탕에 파랑과 분홍을 주조색으로 변주한 그림은 매우 감각적입니다. 동글동글 곡선으로 이루어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도 꽤 매력적입니다. 캐릭터들의 개성 있는 표정과 다양한 동세는 유아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중입니다. 특히 역할 놀이에 흠뻑 빠진 동물들이 순간순간 즉석에서 꾸미는 무대와 소품장치를 주목해 보는 것도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한 재미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