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우연히 찾은 강가에서 물고기 뼈를 발견했습니다. 소녀는 물고기 뼈가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소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녀가 물고기 머리뼈를 그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가에서 물고기 머리뼈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물고기의 간절한 바람과 소녀의 마음이 만나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하얀 도화지』. 지금, 소녀의 도화지에서 마법이 펼쳐집니다.
물고기, 소녀의 도화지 위에서 살아나다 어느 날, 한 소녀와 아빠가 강가를 찾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강을 즐기고 싶었을 테지만, 소녀의 눈에 비친 건 전혀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투명한 강물 대신 강을 메우는 것은 탁한 물이었으며, 물속을 헤엄쳐야 할 물고기들은 물 밖에 나와 죽어 있었습니다. 소녀는 물고기 뼈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물고기의 간절한 바람이 소녀에게도 전해진 걸까요? 소녀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물고기 뼈는 한동안 소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도화지에 물고기 뼈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할 수만 있다면 물고기를 되살려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소녀는 물고기 뼈에 살을 붙이고 지느러미를 붙이고 비늘을 붙여 물고기의 모습으로 완성시켜 주었습니다. 소녀의 도화지 위에서 물고기가 살아난 것입니다. 소녀가 그림을 그릴수록 마법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바로, 물고기가 진짜로 생명을 얻는 것이지요. 물고기는 밤마다 도화지 속에서 펄떡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깨끗해진 강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이지요. 《하얀 도화지》는 물고기의 바람과 소녀의 마음을 담아 완성된 판타지 그림책입니다. 물고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소녀의 관심과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소녀가 바라봐 주지 않았다면 물고기의 아픔이, 간절한 바람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녀가 물고기를 불쌍히 여기고 미안해하지 않았다면 잊혀졌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기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또 살릴 수 있는 그 첫걸음은 바로 관심입니다. 소녀의 작은 관심과 마음이 물고기를 살린 것처럼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들의 작은 마음이 더해진다면 수많은 물고기들이 생명을 얻어 깨끗해진 강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