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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보다 더 예쁜 이야기, '죽음'을 통한 새로운 판타지 수사극!
지금까지 '죽음'이란 드라마 소재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고, 그 예로 2001년 HBO에서 방송을 시작했던 [식스 핏 언더]는 과감하게 죽음을 소재로 한 가족의 일대기를 블랙 코미디로 담아냈다. 2003년 FOX에서 내놓은 [트루 콜링]은 꿈을 통해 죽은 자를 보고 그 자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돌려 고군분투하는 트루의 모습을 담아냈다. 2005년은 '죽음'과 관련된 드라마가 네트워크를 점령했다고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바로 NBC의 인기 시리즈 [고스트 앤 크라임]과 CBS [고스트 위스퍼러], CW의 [슈퍼 내츄럴]의 출현 때문이다. 2000년 [CSI: 과학수사대]의 등장은 미 TV계의 흐름을 바꿔 과학적 수사에 기반을 둔 리얼한 묘사가 일반적인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05년 [고스트 앤 크라임]이나 [슈퍼 내츄럴]이 보여준 수사 방식은 산 사람 만이 아닌, 죽은 자들을 불러내 답을 얻으려는 새로운 수사방식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슈퍼 내츄럴]은 도시전설에 기반을 둔 수사방식이지만, [고스트 앤 크라임]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영매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뿐만 아니라 수사물은 아니지만,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무당이야기인 [고스트 위스퍼러]도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고스트 앤 크라임]과 그 맥을 같이 한다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2007년 '죽음'을 통한 전혀 새로운 방법의 수사물이 등장했으니 바로 ABC의 새 시리즈 [푸싱 데이지스]이다.
첫 사랑도 살려낼 수 있는 남자!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면..
어린시절 주인공 네드는 자신이 한 번 손을 대면 죽은 사람을 순간적으로 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란 후 파이 만드는 사람이 된 네드는 자신의 능력으로 상한 과일도 싱싱하게 만들고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도 사용한다. 사립탐정과 함께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잠시 살려 살인자의 이름을 알아내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것. 어느 날 우연이 자신의 어린 시절 첫 사랑 '척'을 죽음에서 살려내고, 그녀를 계속 살려두면서 네드의 삶을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맨인블랙],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을 연출한 배리 소넨필드 감독의 동화 같은 이야기. 2008년 미국 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의 TV판이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주네의 판타지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델리카트슨 사람들]이나 [잃어버린 아이들이 도시]처럼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세계는 아니지만, [아멜리에]처럼 강렬한 컬러로 채색된 판타지의 세계, 그 밑바탕에 깔린 고독과 따뜻함은 주네 감독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진다. 브라이언 풀러가 직접 각본을 쓰고 [맨 인 블랙]의 배리 소넨펠드가 연출을 맡은 파일럿은 지난 10월 3일 ABC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개되었고 곧 평단의 아낌 없는 찬사를 받았다. 시카고 썬 타임즈의 더그 엘프먼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 "끔찍한 비극 속에서 달콤한 희망을 찾아 떠나는 올 가을 최고의 새 드라마"라 평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팀 굿먼은 "강렬한 컬러와 기발한 스토리로 가득한 멋진 비주얼 동화"라 평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지의 톰 셰일즈 역시 "사랑스럽고 상상력 넘치는 파일럿"이라는 평을 내리는 등 전문가 리뷰와 유저 리뷰의 점수를 함께 보여주는 metacritic.com에서는 전문가가 내리는 메타스코어는 8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내렸다. 시청자 수도 1300만 명을 확보함으로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한 워너 브러더스사는 2시즌을 이미 제작 중이다. 2008년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여전히 매력적인 배리 소넨필드의 연출력을 뽐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