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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강 책
<나의 빨강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흔히 책은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자 없는 그림책은 부모님들을 난감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어 줘야 할지, 혹은 아이들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글자 없는 그림책은 글을 읽는 책이 아니라 그림을 읽는 책입니다.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상상력으로 읽는 책입니다. <나의 빨강 책>이 칼데콧 아너상의 영예를 안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림책의 본질을 가장 충실히 보여준 책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빨강 책>은 표지부터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림책의 공식’을 한참 벗어납니다. 선명한 색감의 빨강 표지에는 제목이나 지은이, 출판사 이름 같은 책의 기본적인 정보가 하나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대신 빨강 책을 들고 어디론가 뛰어 가고 있는 한 소녀만이 이 책의 시작을 알려 줍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 <나의 빨강 책>은 이렇게 독자의 궁금증과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펭귄 레오나르도
한스 드 베어가 들려 주는 용감한 펭귄 이야기<하늘을 날고 싶은 펭귄,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꿈을 접지 않고, 그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날개를 파닥거린 꼬마 영웅 레오나르도의 이야기입니다.
레오나르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이는 작은 펭귄이지만, 알바트로스의 친절한 도움과 끝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이룬답니다. 주위의 놀림에도 주눅들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꿈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격려해 줄 것입니다. 이 책의 작가인 한스 드 베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맑은 수채화로 남극의 하늘과 깊은 바다를 아름답게 그려 냈습니다. 해질녁의 노을과 한낮의 푸른 하늘 그리고 어슴프레 동이 틀 무렵을 자연스럽게 번지는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극 지방의 맑은 하늘과 바다를 한스 드 베어만큼 탁월하게 그려 낼 수 있는 작가는 아마 또 없을 것입니다.
그의 손에서 태어난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은 선천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평안함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노래하지 못하는 새 이고르
이고르는 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이고르에게 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래를 부르게 될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마침내, 새벽이 밝아 오고 이고르는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으로 다른 새들의 합창에 조심스레 끼여듭니다. 그런데 다른 새들은 모두 이고르가 노래를 망친다며 투덜거립니다. 그러나 꿋꿋한 이고르는 혼자서 열심히 노래를 연습합니다. 하지만 나이질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이고르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겠다던 거위 부인마저 이고르 앞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지요. 상처받은 이고르는 죽을 때까지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이고르가 가는 곳마다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으니, 이고르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마침내 이고르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서쪽 하늘에는 노을이 발갛게 물들어 있군요. 아름다움에 취한 이고르는 다시 노래를 부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마음껏 노래를 부르지요. 그런데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고르의 노래를 인정해 주는 친구가 나타납니다. 바로 커다란 새 도도지요. 이고르의 노래가 자신을 오랜 잠에서 깨웠다는 도도는 함께 세상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자고 합니다. 이고르는 물론 거절할 이유가 없겠지요?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 이고르와 도도의 발걸음이 한없이 가벼워 보입니다.
부끄럼 타는 아이 핼리벗 잭슨
<부끄럼 타는 아이 핼리벗 잭슨>은 표지부터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반짝이는 태양과 날고 있는 새들은 눈에 금방 들어오지만 주인공 핼리벗 잭슨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태양에 몸을 숨기기 위해 노란색 옷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예사롭지 않은 우리들의 주인공 핼리벗 잭슨은 부끄럼을 타는 아이입니다. 그것도 심각한 부끄럼쟁이입니다. 그래서 핼리벗 잭슨에게는 공원에 산책 가는 옷이 따로 있습니다. 물론 상점에 갈 때 입는 옷이나, 서점에 가는 옷도 따로 있고 심지어 집안 소파에 앉아 있을 때 입는 옷도 따로 있을 지경이랍니다. 해도해도 너무한 왕 부끄럼쟁이 핼리벗은 어린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독자와 마주치기 싫어하는 주인공 핼리벗을 찾아내기 위해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숨바꼭질을 해야 하거든요. 사과 더미 속에 숨은 핼리벗, 책장 속에 숨은 핼리벗 등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의 묘미를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라푼첼
도로테 둔체의 우아하면서 상상력 넘치는 그림은 모두가 사랑하는 그림 형제의 이야기가 품고 있는 경이로움과 사랑의 모험을 완벽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 세계를 충실히 그려내면서 라푼첼이라는 서양 양배추를 매개로 하여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그림 동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습니다. 단순히 글과 고증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라푼첼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살아있는 마법의 세계를 창조한 점이 <라푼첼>이 가지는 매력입니다. 번역가 이상희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데로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보며 아름다운 그림 동화 세계로 빠져 들 것입니다. <라푼첼>은 옛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의 매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아름다운 그림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라푼첼과 왕자님이 어떻게 될지 가슴 졸이는 긴박감과 결말 부분에서 행복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 읽으며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들 것입니다.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어있는 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책입니다.
쉬이이잇!
아이즐 그림책방의 여섯 번째 그림책은 진 윌리스의 의미심장한 글과 토니 로스의 재치 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진 <쉬이이잇!>입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담아내기로 유명한 진 윌리스가 이번에는 우리 모두가 꼭 알아야 하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이야기를 꼬마 뒤지의 입을 통해 어린이 독자와 성인 독자에게 동시에 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토니 로스의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화풍이 더해져 어른들이 하잘 것 없는 것으로 여기며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문제를 명쾌하게 짚어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두 사람이 전하고 싶었던 말은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삐삐랑 친구가 됐어요!
홍당무처럼 빨간 머리는 옆으로 쫙 뻗어 있고, 감자같이 생긴 조그만 코에는 주근깨가 다닥다닥,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긴 스타킹을 짝짝이로 신은 친구를 아세요? 바로 뒤죽박죽 별장에 사는 삐삐 롱스타킹이에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 독자를 가진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작 ‘삐삐 롱스타킹’을 그림책으로 만나 보세요. 말괄량이 삐삐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 낸 그림 작가로 평가받는 잉그리드 나이만이 뒤죽박죽 별장에서 벌어지는 삐삐와 친구들의 기상천외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고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로 담아냈습니다.
안녕, 친구야!
<마르쿠스 피스터의 안녕, 친구야!>는 이런 유아들의 발달 특성을 잘 꿰뚫어 보며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갈등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유아들은 사회적 비교 과정(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아를 정의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라게 됩니다. 그러니까 남과 비교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과 다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다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단점을 판단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인정하고 칭찬할 수 있으며, 더불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생각을 따뜻한 그림으로 전해 주는 작가로 소문난 마르쿠스 피스터의 <안녕, 친구야!>는 친구를 사귈 때는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넌지시 전해 줍니다. 아울러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어도 친구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일러 주고 있습니다.
삐삐가 공원에 갔어요!
홍당무처럼 빨간 머리는 옆으로 쫙 뻗어 있고, 감자같이 생긴 조그만 코에는 주근깨가 다닥다닥,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긴 스타킹을 짝짝이로 신은 친구를 아세요? 바로 뒤죽박죽 별장에 사는 삐삐 롱스타킹이에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 독자를 가진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작 ‘삐삐 롱스타킹’을 그림책으로 만나 보세요. 말괄량이 삐삐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 낸 그림 작가로 평가받는 잉그리드 나이만이 뒤죽박죽 별장에서 벌어지는 삐삐와 친구들의 기상천외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고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로 담아냈습니다.
섬 하나가 쑤욱
<섬 하나가 쑤욱>은 깊은 바다 밑에서 하나의 섬이 자라나는 과정을 알려주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화산 활동의 결과 섬이 생기고, 그 섬에 동식물과 사람들이 북적북적 살게 되는 과정은 길게는 몇 백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어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아이가 경험하거나 상상하기 어려운 과정이지요.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길고 지루한 글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섬 하나가 쑤욱>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과학정보를 간추려 스타카토처럼 경쾌한 글 속에 잘 녹여내었습니다.
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
<하늘이 이야기>나 <새봄이 이야기>를 통해 ‘줄’ 하나만 있어도 재밌게 놀 수 있는 “진짜 아이들 세계”를 보여준 바 있는 작가 최재숙이 <알강달강 커다란 밤 한 톨>을 통해 옛 놀이의 즐거움을 전해 줍니다. 그것도 놀이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사람과 동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노는 세상을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모두가 둘러 앉아 나눠 먹어도 남을 만큼 충분히 크고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밤 한 톨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팔 다리가 짧은 거북이가 알강달강 하는 모습, 팔 대신 날개를 푸덕이며 알강달강 놀다가 뒤로 자빠지는 닭, 겁주듯 달려들며 알강달강 노는 호랑이 등 익살맞고 재미난 놀이의 세계가 가득합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처럼 집에서 가족들끼리 짝을 맞춰 앉아 알강달강 놀이를 해 보면 정말 즐거울 것입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릴 적 놀던 옛 놀이가 컴퓨터 게임보다 재밌다는 사실을 알게되곤 깜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알,알이 ①②③
『괜찮아』,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등으로 영유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그림책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최숙희 선생님의 새로운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작가가 그동안 해 오던 평면적인 그림 스타일에서 벗어나, 부조 형태의 입체적인 공간감을 살린 아주 색다르고 개성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아주 커다란 알 하나 / 나왔네, 나왔네! 아기타조 한 마리!"라고 시작하는 『알, 알이123』은 다양한 동물의 알을 보여 주고, 접지 형태의 오른쪽 책장을 열면 그 알 속에서 갓 태어난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1부터 10까지의 수세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0~3세 사이에 아이들이 익히게 되는 수세기를 알과 아기 동물의 ‘일대일 대응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이 책은 마지막 장에 101개의 투명한 알과 101마리의 올챙이가 등장하여 수세기를 확장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치까지 되어 있습니다.
숲을 지키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
한스 드 베어(Hans De Beer)의 신작 <숲을 지키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는 열대우림 개발로 부모와 헤어지게 된 아기 긴코원숭이 티투스를 돕는 꼬마 오랑우탄 도도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도도와 함께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통해 숲의 나무를 베어 길을 내고 집을 짓는 일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인지를 이 책은 보여 줍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숲을 파괴하면 그 안에 몸담고 살아가는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가족과 헤어질 수 있으며, 아울러 화산 폭발이나 홍수처럼 더 큰 자연의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또한 자연이 한번 파괴되면 다시 회복되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는지를 보여 주면서, 사람들이 숲을 잘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건강한 생각이 빛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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