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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타국에 침략 당했다는 설정 아래,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자신들의 고향을 지켜내기 위해 게릴라 활동을 벌이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주의 국민작가 존 마스든의 일곱 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소설이 주로 치중하는 부분은 십대 중후반 소년소녀의 심리묘사이다. 현실을 알려줄 수단도, 할 일을 지시해줄 어른들도 모두 사라진 상황 속에서 책 속의 소년소녀들은 스스로 움직여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해나가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그 나이 또래에 어울리는 좌충우돌을 통해 이루어나간다. 때론 성공하고, 때론 실패하기도 하면서.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전쟁의 상처를 쌓아둔 채,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십대의 목소리로 십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존 마스든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휴일을 맞아 마을 근처 마틴 산에 있는 ‘헬’이라는 분지로 캠핑을 떠났던 엘리와 그의 친구들은 즐거운 캠핑 후 돌아온 마을이 이전과는 달라진 것을 목격한다. 마을은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고, 가축들은 먹이를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켜봐도 작동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불안한 마음에 탐색을 나선 친구들은 순찰을 하듯 돌아다니는 낯선 군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어느새 이들의 탐색은 기척을 줄이고 수행해야 하는 정찰로 변해간다. 마을을 떠나 있던 동안 그들의 가족, 마을, 국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국가의 침략을 받은 것이다.
앞일을 토론하기 위해 모인 친구의 집은 폭격으로 산산 조각나고, 설상가상으로 흩어져 정찰을 나섰던 로빈과 리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들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인다. 항복을 하여 억류되어 있는 가족과 합류할 것인가, 아니면 숲 속으로 숨는 도망자의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우여곡절 끝에 모두는 그들이 캠핑을 했던 ‘헬’로 모이고, 항복과 도망이 아닌 제3의 선택을 따르기로 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더라도, 무언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선택한 길. 그것은 문명과 떨어진 ‘헬’과 점령당한 마을을 오고가는 길고도 긴 게릴라 전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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