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별기술자2. 반의 반3. A/s4. Dear Son (feat. Heritage)5. 롹스타되기 (feat. 윤도현 For Yb 요한 For Pia 이성우 For 노브레인)6. 단독전쟁7. Reason8. 완벽한 추억9. My Fair Lady (feat. 서우)10. 구식사랑 (feat. 이주한 For Winterplay 린)11. Wonderful Day (feat. 박신혜)12. 내 생애 최고의 여자13. 개미혁명
음악이 사라지는 시대와 '단독전쟁'을 벌이는 몽상가 이승환의 절대 사운드!
- 대중음악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물량 투입으로 사운드를 무장한 블록버스터 앨범 [Dreamizer]- 대중의 가슴을 찔러 들어오는 흡인력 있는 멜로디의 타이틀 곡 [반의 반]
음악은 죽었다. 물론 지금 음악은 어디서든 들린다. 벨소리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mp3 플레이어에도 있다. 월 5천원만 내면 수없이 많은 곡들을 들을 수 있다. 시대의 트렌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듣고 싶은 음악 한 곡을 듣기 위해 밤새 라디오를 켜놓고 카세트의 녹음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시대는 분명히 축복이다. 하지만 음악이 어디에나 있는 이 시대에 뮤지션이 죽어가는 건 무슨 이유일까. 1990년대에 이름을 떨치던 그 많던 뮤지션들 중 상당수는 더 이상 신작을 발표하지 않는다. 자신이 곡을 쓰고 노래 부르던 ‘싱어 송 라이터’는 대부분 인디로 내려가 음악을 한다. 그리고 뮤지션들은 더 이상 ‘정규 앨범’을 내놓지 못한다. 음반이 팔리지 않는 시대 한 번에 10여곡을 한 꺼번에 내놓으면 그 중 TV 음악프로에 나오는 한 두곡의 싱글만 주목받는 시대에 뮤지션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음악이 완벽한 유행상품이나 듣는 사람을 꾸미는 악세사리같은 BGM이 된 시대에 뮤지션의 음악적 이상과 야망이 담긴 한 장의 앨범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이승환이 있다. 지난 20년동안 불과 9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던 그의 음악사는 한국에서 아티스트의 음악적 욕심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4집 [Human] 제작 당시 한국 최초로 미국에서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프로듀서 데이빗 캠벨과 작업 한국 대중음악의 사운드의 수준을 바꿔 놓았다. 또한 5집 [Cycle]은 한 개인의 인생을 총체적으로 담아낸 뮤지컬 같은 콘셉트 앨범이었고 [Human]의 사운드마저 넘어선 6집 [The War in life]와
팝부터 록 일렉트로니카 동양 음악까지 수많은 장르를 자신의 음악세계와 조화시킨 더블 앨범 [Egg]는 이승환이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블록버스터였다. 20년 전 정장을 입고 풋풋하게 ‘텅 빈 마음’을 부르던 ‘어린 왕자’ 이승환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는 뮤지션이 됐다. 그것은 한국 대중음악의 찬란했던 황금기의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