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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하퍼스》에 발표한 단편 「다니엘 바스키의 책상에서(From the Desk of Daniel Varsky)」가 근간으로, 한때 그것을 지녔던 사람들의 전부가 되어 버린 커다랗고 오래된 책상을 둘러싼 상실과 후회, 기억에 관한 소설이다. 니콜 크라우스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 후 보다 깊어진 눈과 진중해진 목소리로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해지는 두려움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미스터리한 구성이 정점에 다다른 『그레이트 하우스』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해 전미 도서상과 오렌지 상 최종 후보에 올라 5년의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그레이트 하우스』를 이루는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크고 작은 열아홉 개의 서랍이 달린 비밀스러운 책상이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결핍, 부모와 자식을 등진 죄책감과 상실감, 무너진 과거의 세계를 완벽하게 복원하려는 갈망 등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인물들은 나눌 수 없는 고통스러운 기억과 불안정한 감정을 단단하고 거대한 책상 앞에 쏟아 낸다. 인물들의 무거운 고백이 침묵 속에 쌓이는 동안 거대한 책상은 그들의 삶 전체를 압도하고, 대신할 수 없는 어떤 상징이 된다.
책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채로 저마다의 결말을 맞이한다. 이 소설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흩어져 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만들 ‘그레이트 하우스’에 대한 갈망임을 작품 스스로 말하게 하는 작가의 대담함을 보라. 그녀가 바로 “문단의 분더킨트(신동)”라 불리는 니콜 크라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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