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전래동화 제34권 『여우와 메추라기』. 《한국구비문학대계》를 바탕으로 쓴 이 이야기는 유아들에게 친숙한 우화 형식의 옛이야기로 무척 쉽고도 친숙하게 읽힌다. 위급한 상황마다 재치 있는 꾀와 지혜로 대처하는 메추라기와 제 꾀에 넘어간 여우의 신경전이 흥미진진하다. 몸에 비해 날개가 크지 않은 메추라기는 그리 높이 날지도, 빠르지도 않다. 더구나 겉모습으로는 전혀 꾀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메추라기가 꾀 많은 여우를 골려 주는 대목은 통쾌하고 우습기까지 하다.
저자 이상교는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부문 입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부문 입선 및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간 받은 상으로는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 등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댕기 땡기』,『처음 받은 상장』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는 『먼지야, 자니?』,『예쁘다고 말해 줘』 등이, 그림책으로는『도깨비와 범벅 장수』,『야, 비 온다』, 『운명을 바꾼 가믄장 아기』 그밖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
그린이 정현진은 금속 공예와 그림책을 공부하고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장난감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입체로 만든 공간 안에 직접 만든 캐릭터들과 함께 있는 상상을 하는 걸 즐깁니다. 작업한 책으로는 『삐딱이를 찾아라』,『사시사철 우리 살림 우리 문화』,『요로원 야화기』,『Sing for us, daddy!』 등이 있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째! 먹이를 찾기는커녕 잡아먹히겠네!” 위기를 지혜로 넘긴 메추라기와 제 꾀에 넘어간 여우의 밀고 당기는 재미난 옛이야기세종아동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 IBBY 어너리트스 수상 작가 이상교의 글과 정현진의 개성 있는 입체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되살아난 우리 옛 우화 원본에 충실하면서 작가의 개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비룡소의 전래동화 34번 『여우와 메추라기』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40여년 동시와 동화, 그림책까지 두루 써 온 작가 이상교의 맛깔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문체로 두 주인공의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구비문학대계』를 바탕으로 쓴 이 이야기는 유아들에게 친숙한 우화 형식의 옛이야기로 무척 쉽고도 친숙하게 읽힌다. 위급한 상황마다 재치 있는 꾀와 지혜로 대처하는 메추라기와 제 꾀에 넘어간 여우의 신경전이 흥미진진하다. 몸에 비해 날개가 크지 않은 메추라기는 그리 높이 날지도, 빠르지도 않다. 더구나 겉모습으로는 전혀 꾀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메추라기가 꾀 많은 여우를 골려 주는 대목은 통쾌하고 우습기까지 하다. 아주머니의 새참 광주리의 음식을 먹게 해 준 메추라기 덕에 배부르고, 옹기장수 형제의 싸움 구경에 재미났던 여우는 메추라기의 꾀에 속아 결국 소금 장수 할아버지에게 혼쭐나게 콧잔등을 얻어맞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껏 화가 난 여우한테 메추라기는 덥석 물리게 되는데 이때 또 다시 기막힌 꾀를 부려 위기를 모면한다. 비록 꽁지가 쑥 빠지고 여우 콧잔등에 흰 똥을 찍 쌌지만 목숨을 건지고 자유를 얻게 되니 말이다. 아직까지도 짧은 꽁지의 메추라기와 주둥이가 하얀 여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아이들과 즐겁게 읽으면 좋을 책이다. 더불어 위급한 상황,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위기를 잘 헤쳐 나가는 메추라기의 꾀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입체 촬영과 콜라주가 섞인 개성 있는 그림 다양한 입체 촬영과 색다른 일러스트를 시도해 온 정현진 씨의 개성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여우와 메추라기, 옹기장수 형제, 새참 이고 오는 아줌마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입체감 있는 종이 인형으로 만들고, 다양한 배경은 콜라주 기법으로 접목시켜 촬영했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 다양한 감정 표현까지도 실감나게 느껴진다. 특히나 옛 서적이나 폐지, 민화와 고전 그림들을 활용해 만든 입체 인형들은 멋스럽게 옛이야기에 잘 녹아든다. 욕심 넘치는 여우는 주황색으로 잔꾀 많은 메추라기는 고동색과 옥색으로 무늬를 넣어 대조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종이 자체의 색과 질감을 살린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두 주인공의 긴장감 있는 대결 구도와 감정 표현을 잘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