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이전
“너 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좋았어. 이유를 설명하라 그러면 아무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어. 친구로 지내다니,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어째서? 묻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나와 주지 않았다. 자꾸만 희망이 커져 갔다. 이러다 아니면 어쩌지? 꼭 울 것 같은 마음이 돼 버렸다. “네가 너무 좋아, 김혜인.” 살짝 웃는 입매가 정말 단정했다. 단단히 결심이 선 듯, 고요하고 차분한 눈빛이었다. “지난 얘기, 일단 다 없던 걸로 하고 말할게. 나, 네가 좋아. 사귀고 싶어. 지금은 아니라 해도 언젠가 내 고백을 떠올려 줬으면 해." 기어이 눈물이 나려나. 천천히 차오르는 물기를 느낀 혜인은 당황해 눈을 깜빡였다. 반쯤 감은 눈으로 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목소리를 듣던 혜인은 미소를 띤 채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사귄다는 게 정확히 어떤 건지, 난 잘 몰라. 그렇지만, 너라면 굳이 나중으로 미루고 싶지 않아.“
닫기
카트에 넣기
바로구매
원클릭구매
닫기
바로 선물하기
나에게 선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