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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명월도’는 천애, 명월, 도 라는 세 단어를 합친 제목이다.
천애는 부홍설 같은 방랑자들이 정처 없이 떠도는 곳이며, 명월은 그 방랑자에게 길을 인도해주는 마음의 안식처를 의미하고, 도는 당연히 부홍설의 무기이다.
연재 당시에는 호평을 받지 못해 작가를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이후 많은 인기를 얻어 1976년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1980년에는 영화로, 1985년과 2012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최근에는 게임으로도 선보여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천애명월도’는 ‘소리비도 시리즈’ 중 하나로 등장인물 중 부홍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이다. 작품 내에서 근 수십년 간 강호를 휘어잡은 협객으로 이름이 나오는 심랑, 이심환, 엽개는 모두 작가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이며, 이 작품들을 ‘소리비도 시리즈’라고 한 데 묶어 부르는데, 이는 각 작품의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작품에 담긴 주제도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엽개’가 주인공인 ‘변성랑자’는 ‘천애명월도’와 이어지는 작품이고, 부홍설의 과거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천애명월도’에서 부홍설은 옛 연인을 닮은 명월심을 보고 발작을 일으키는데, 그의 옛 연인인 취농의 이야기는 ‘변성랑자’에 나온다. 그녀는 부홍설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한 기녀였지만 마지막에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 부홍설은 그녀가 천한 기녀인데다 자신을 속였기 때문에 억지로 멀리 하려고 했으나, 결국 눈앞에서 자신을 구하고 죽는 그녀를 보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다. ‘천애명월도’에서 그가 취농을 닮은 명월심을 보고 놀란 것도, 성심껏 보살펴주던 창녀 주정을 떠난 것도 그 상처 때문이다.
‘천애명월도’는 ‘고룡’식 ‘추리 무협’과 ‘방랑자 무협’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조금 짧기 때문에 추리와 반전이 다소 약한 것이 아쉽지만, 방랑자다움은 이 작품만큼 잘 드러난 곳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인기작은 대부분 호방한 협객이 주인공이고, 방랑자들은 조연으로 주로 등장하는 편인데, 이렇게 어둡고 괴팍하고 병까지 있는 부홍설 같은 방랑자가 주인공인 것은 ‘천애명월도’가 거의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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