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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는 베를린 필하모닉 역사에서 돋보이는 인물 중 하나다. 그 둘의 특별한 동반자적 관계는 2013년 5월 마지막 음악회로 끝이 났다. 이날 프로그램은 낭만주의의 주요 두 작품,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멋진 <환상 교향곡>과 펠릭스 멘델스존의 마법적인 향취의 <한 여름 밤의 꿈>이었다. 2016년 1월 20일 클라우디오 아바도 서거 2주년을 맞아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음악회의 음향과 영상을 담은 고급 하드커버 에디션을 출시한다. 풍부한 텍스트, 보너스 영상,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1990~2002년 상임지휘자 시절의 아바도 사진들도 여기 포함되어 있다.
이 레코딩은 그날 저녁의 특별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향한 오케스트라와 청중의 무한한 애정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음악 공연을 대하는 그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프로그램 기획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아바도는 이날 꿈이라는 주제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룬 두 작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지닌 다채로운 마법의 분위기를 독창적으로 풀어내고, 베를리오즈는 숙명적인 사랑과 망상을 황홀하고 현대적으로 들려준다. 아바도의 연주에서는 이 악보들에 담긴 풍성함이 온전히 느껴진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의하면, 그것은 “80세를 눈앞에 둔 이가 지휘대에서 열과 성의를 다해 자신을 불태우고 남김없이 내보인 기적이며, 자유이자 젊음의 도약이다.”
이 에디션은 CD와 음악회 영상을 고해상도 오디오로 제공하는 블루레이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아바도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부임하던 첫 해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추가로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