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이미지
이전
16년간의 숙성이 탄생시킨 헤밍웨이 최고의 작품
윌리엄 포크너 “그는 신, 창조주를 발견했다.”
헤밍웨이의 문체 그대로 새롭게 번역한 『노인과 바다』는 그야말로 20세기 소설의 고전이다. 헤밍웨이 본인도 자신의 작품들 중 『노인과 바다』를 최고로 쳤다. 편집자 월리스 메이어(Wallace Meyer)에게 원고를 보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소설이 내가 내 인생에서 쓸 수 있는 최고라는 것과 이것이 훌륭하고 유능한 작품과 함께 나란히 놓일 때 그 작품을 소멸시킬 것임을 안다.”
1952년에 『노인과 바다』가 출간됐을 때, 헤밍웨이는 10년 넘게 의미 있는 문학 작품을 쓰지 못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그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40년에 나왔다. 1950년 출간된 소설 『강 건너 숲속으로』는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모든 사람들이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끝났다”고 말하고 있었다. 헤밍웨이는 바로 그때, 『노인과 바다』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갑자기 나온 작품이 아니다. 헤밍웨이는 1936년 [에스콰이어]에 에세이를 하나 썼는데, 거기엔 ‘카바냐스(Cabanas)에서 돛단배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을 묘사한 구절이 나온다. 자신이 낚은 커다란 청새치에게 이틀 동안 동쪽으로 끌려다녔던 사내가 물고기를 죽이고 이후, 물고기의 피에 이끌려온 상어들과 싸우는 장면이다. 『노인과 바다』는 16년간, 그의 머릿속에서 숙성된 후에 나온 작품이다.
『노인과 바다』는 [라이프 매거진]을 통해 처음 발표된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특집으로 실은 [라이프 매거진] 1952년 9월호는 이틀 만에 500만 부가 완판된다.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헤밍웨이에게 큰돈을 벌어다주었다. 헤밍웨이는 1953년에 퓰리처상을, 1954년엔 노벨상을 받는다.
“그의 최고 작품이다. 시간은 이것이 그와 나를 포함한 동시대인들의 작품 중 단 하나의 걸작이란 걸 증명할 것이다. 이번에 그는 신, 창조주를 발견했다.”
『노인과 바다』에 대한 윌리엄 포크너의 평이다. 헤밍웨이의 문학적 라이벌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