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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개러지/그룹사운드 시대를 여는 키보이스의 걸작!
‘THE KEY BOYS ROUTE ‘66’
이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 개화기의 기록이자 밴드 뮤직의 고고학 입문반이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열망'에 다름 아니다. 미 8군 무대와 기지촌 클럽을 통해 서구 청년 문화의 토착화가 착실히 수행되는 과정이 현장감 있게 펼쳐진다. 비틀즈의 곡을 위시한 당시 히트 넘버의 커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원곡보다 더욱 거칠고 스트레이트한 편곡과 사운드. 이것은 엄청난 에너지로 듣는 이를 자극하는데, 동시대 브리티쉬 인베이젼에 영향을 받은 미국발 밴드들, 이른바 '개러지 사운드/프로토 펑크'를 연상케 하는 지점이다. 혹여 밴드의 결과물로서 오리지널곡의 부재가 이 앨범의 흠결이 되지는 않을까? 해학 넘치는 개사 센스와 자기 것처럼 능숙하게 소화하는 밴드의 화학작용만으로 그 모든 것들을 불식시키고 남는다. 무엇보다 본 앨범이 가지는 가장 빛나는 의의는 그 시대를 고스란히 드러내었다는 것에 있다. 결핍의 시대, 희미하게나마 반짝이던 빛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풍요의 시대, 당시의 '열망'은 '욕망'으로 대체되었다. 단언하건대 이것은 대한민국 최초의 개러지록 음반이다. 진정한 '청춘의 멋과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 밤 전축을 걸고 밤새도록 발바닥의 묵은 때를 벗겨보는 것도 좋으리라.
-차승우(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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