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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경주로 여행을 가 보실래요?
혹여 ‘경주! 다 가봤는데 뭐가 볼 게 있어!’라고 외치시나요.
제발 ‘볼거리가 없다’ 한 표 던지지 마세요.
누구나 부정할 수 없듯, 내 나라 사계절 동안 빠지지 않고 경주를 찾는 이들이 많다. 수학여행지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곳, 아무생각 없이 버스에 올라갔던 곳이 경주다. 성충이 된 지금도 애벌레 때의 본 경주를 떠올린다. 최근 경주가 복고주의 바람에 편승해 새로운 여행지로 부각됐다. 꽃들이 피는 동안 바라본 경주는 경이로운 그 자체다. 높은 산에 있을 법한 노송들이 낮은 구릉지나 평지에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도 경이롭다.
화신花神들과 어우러진 경주. 경주에 핀 꽃들은 천년고도를 찬란하게 한다. 꽃들이 급습한 경주의 찰나. 누구나 가고픈 곳, 두근거림이 여울지는 곳이 바로 꽃 피는 경주다. 꽃망울 터트리기 시작한 경주와 승패를 겨루기는 역부족이지만 엉덩이 붙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 꽃 피는 경주에 선, 부부 여행자의 헛헛한 마음이 이 책을 통해 경주애愛로 채워졌다.
책의 플롯은 사계절의 시간이 빗어낸 경주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의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된다. ‘으뜸 여행지, 경주를 간다면 언제가 좋을까?’하고 많이들 생각할 것이다. 누군가 이 질문을 한다면, 단언컨대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장 절정에 오른 ‘꽃 핀 경주’라고 망설임 없이 답할 것이다. 경주 여행의 극적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사계의 시점에 맞춰 경주를 찾는 이들이나 찾고자 하는 그들이 생각없이 경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더불어 대중교통 노선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부담 없이 경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