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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 사랑은 유지니 지음 나는 그를 갖기 위해 세상을 버렸다. 어린 시절부터 인하의 신부가 되는 것만을 꿈꿔온 소희. 하지만 그 꿈은 인하의 친구 유빈을 만나면서 깨진다. 유빈을 부정하며 사랑을 인정하지 않던 소희는 격류처럼 다가오는 유빈을 거부하지 못하는데…. ▶잠깐 맛보기 [칵테일 바?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남자를 사냥하고 있어요. 오늘 밤 남자가 필요해서요. 올래요? 그럼 굳이 사냥할 필요가 없는데.” [칵테일 바 이름이 뭐야?] “로망.” 전화가 끊기고 다시 칵테일을 주문해 마시는데 유빈이 도착했다. “늦지 않았네.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지금 나를 상대로 불장난을 하고 싶어?” “그래요.” “불장난은 위험한 것이야. 그것은 재만 남고 자칫 상처가 깊어.” “그래서 더 하고 싶어요.” “불장난을 할 생각이 왜 들었지?” 그 동안 기를 쓰고 살아 온 삶에 갑자기 지친 걸까? 유빈이 소희를 빤히 보고 있었다. “기왕에 하는 거 좀 거칠게 하죠. 다른 섹스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격렬하게요.” “매져?” “아니오, 하지만 불장난은 화끈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내게 남은 사랑은>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1. 책 소개
그는 단지 남자이고 싶었다. 이 여자의 주인이 되고 싶을 뿐이었다.
처음 마주친 그 순간 유빈은 그녀가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소희에게는 이미 정혼자가 있었다. 이대로 운명의 상대를 놓칠 수는 없어! 정혼자가 아닌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은 소희, 그녀를 갖고픈 유빈. 이제 그들은 큰 결심을 하는데…….
“전화해.”
유빈이 준 것은 명함이었다. 명령 같은 어투에 웃음과 화가 동시에 났다. 억지로 키스 한 번하고 마치 주인이 노예에게 하는 말투로 명령을 하다니. 그녀를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보았다.
“난 기다리는 걸 싫어해.”
소희는 유빈의 차가 멀어질 때까지 가만히 서 있다가 그의 차가 완전히 눈 밖으로 벗어나자 명함을 구겨 쓰레기통에 넣었다.
“난 전화하는 걸 싫어해.”
입술을 만져보니 부푼 느낌이다.
“……키스가 이렇게 적나라한 거였나?”
2. 작가 소개
유지니
글 쓰는 것이 좋은 보통 아줌마.
출간작으로 「가을과 겨울 사이」,「내게 남은 사랑은」, 「유혹에도 향이 있다」,「유혹에도 색이 있다」,「사랑은 미친 짓이다」, 「첫 번째 만남 세 번의 키스」, 「루비의 심장을 신다」,「악마의 무도회」와 「늑대본색」 등 여러 권의 책을 냈고, 가장 근래에는 「전설의 그 사나이」,「바람난 선녀」를 냈다.
3. 차례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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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리 보기
여자는 무척이나 흥겹게 리듬에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적당히 나오고 적당히 들어 간 볼륨의 몸매는 상당히 육감적이었다. 햇살처럼 반짝이는 웃음 역시 몸매만큼 매력적이었다.
긴 머리, 웃음이 가득 담겨 부서지고 있는 눈. 땀에 젖은 듯 미끈거리며 빛나는 하얀 목,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는 몸의 모든 곡선, 여자의 모든 곳이 현란했다.
‘이 여잔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지?’
이상했다. 그동안 이 여자를 발견 못 한 것이.
이런 여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그동안 놀던 물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 번이라도 마주쳤다면 그의 손에 떨어졌을 것이 확실할 만큼 여자는 유빈의 흥미를 당기고 있었다.
‘이제 내가 네 주인이다.’
유빈의 눈에 들어 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곧 그의 여자가 된다는 걸 그녀가 알까?
젊은 남자 한 명이 여자에게 접근을 했다. 그녀가 남자의 몸짓에 맞춰 춤추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조명을 받아 웃는 얼굴이 색색으로 물들어갔다. 남자의 시선이 끈끈하게 여자의 몸을 훑어 내리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빠진 유빈은 남자의 어깨를 두드려 비키라고 턱짓을 했다. 남편이라도 되는 듯 당당한 태도였다. 그의 위압감에 춤을 추던 남자가 물러났다. 유빈은 웨이터를 향해 턱짓을 했다. 눈치 빠른 친구는 곧 블루스로 음악을 바꾸었다. 갑작스레 바뀐 음악에 여자가 몸을 돌리려 했다. 유빈이 여자의 팔을 잡아 품으로 당겨 안았다.
“어?”
거부의 몸짓이 분명한 여자의 몸놀림이 유빈을 올려다 본 순간 멈추었다. 조명에 반사된 여자의 눈이 벨벳 같았다. 갈색의 눈에서 은은하면서도 농염한 색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침대에서 끝을 보겠는데.’
여자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당긴 순간 유빈은 그렇게 생각했다. 호리호리 하지만 손 안에 느껴지는 탄력이나 낭창한 뼈마디가 일품이었다.
“춤추고 싶지 않아요.”
“거짓말쟁이.”
여자는 반항하려 하고 있었다. 헛된 반항을 시도하려는 여자의 허리를 유빈은 지그시 끌어당겼다.
“춤추고 싶지 않아요.
앞과 똑 같은 어조였지만 이제 여자의 말속에는 힘이 담기지 않았다.
“몸은 추고 싶어하잖아.”
유빈에게 노는 것이 삶의 목표였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삶이 주는 무게가 무거울수록 미래는 더욱 회의적이었다. 그는 위험을 찾아 즐겼고 자극적인 것을 탐닉했다. 여자는 그가 탐닉한 것들 중에서 최하위에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여자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큼 그는 충분히 놀았다. 지금 이 여자는 그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고 있고 그런 생각을 부인하고 있었다. 그가 여자를 안고 스텝을 밟기 시작하자 잠시 망설임을 보이던 여자가 유빈의 리드에 따랐다. 밀어붙이면 저항하지 못하는 여자인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진하다!’
품에 안긴 여자에게서 관능의 향이 유빈의 신경을 마비시킬 만큼 강하게 우러나왔다. 닿아 있는 손도 살짝 부딪치는 가슴도 모니터에서 보며 느꼈던 감정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흡족한 감정을 남겼다. 그의 취향에도 입맛에도 꼭 맞을 것 같았다.
땀에 젖은 여자의 목에서 땀 냄새와 함께 프로랄 계통의 향수 냄새가 났다.
‘땀 냄새와 향수 냄새를 지우면 어떤 살 냄새가 날까?’
느닷없이 일어 난 욕망에 그의 몸이 잔뜩 뭉쳤다. 유빈은 여자의 하얀 목을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하얗게 눈부신 목은 물고 싶다는 충동이 일으켰다. 꽃잎처럼 연약한 목을 물어 으깨고 싶었다. 표식을 남겨 놓고 싶을 만큼 고운 목선이 눈을 시리게 했다. 그는 당분간 이 여자를 소유하고 있을 때는 이렇게 목이 드러나게 파인 옷은 절대 입히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유혹해 봐. 좋아. 나를 유혹해 봐.’
그는 그렇게 눈으로 명령했다.
‘기꺼이 오늘 밤 넘어가 주지.’
그를 거절할 여자는 이 세상에 없으니 여자를 유혹하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것은 그동안 그에게 다가왔던 여자들이 만들어 준 자만심이었다. 눈만 마주치면 기꺼이 그의 발아래 매달린 다른 여자들과 이 여자가 다를 이유가 없었다.
‘미소를 짓고 혀를 내밀어 입술을 축여. 다른 여자들처럼 나를 유혹을 해 봐. 그럼 당분간 네 주인이 돼 줄 테니.’
여자가 돌연 춤을 멈추더니 한 걸음 물러섰다. 포켓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드는 여자의 표정이 싱싱하게 피어났다. 여자는 유빈 쪽을 향해 허리를 굽혀 보이고는 전화를 받으려는지 플로어에서 내려갔다. 음악소리가 통화를 방해하는지 온갖 인상을 쓰며 전화를 받는 여자의 표정에 즐거움이 가득 차고 있었다. 테이블로 다가간 여자는 핸드백과 옷을 집어 들곤 출구 쪽으로 뛰어나갔다. 여자의 동작은 마치 셔틀콕처럼 경쾌했다. 미처 유빈이 만류할 새도 없었다. 그녀는 막 닫치려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그대로 유빈의 눈에서 모습을 감췄다. 엘리베이터가 닫힌 뒤에야 유빈은 여자가 나가버린 것을 깨달았다.
‘아니지. 넌 주인인 내 허락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그녀를 보는 순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건 무엇이든 그의 것이었다. 아직 그녀가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그것은 그가 세운 법칙, 그 법칙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유빈은 여자의 친구들이 있는 테이블 쪽을 보며 잠시 잊었던 미소를 다시 얼굴에 만들었다. 그런 뒤 그는 그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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