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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타임슬립 로맨스
“충분한 양의 신분증과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비극적인 달력과 신문을 보고 난 뒤 알았다.
내가 늙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늙었다는 것을…….”
복권 1등에 당첨될 운으로 타임슬립을 하다!
소설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기억이 17세에 머무르게 된 량샤가 이미 다가와버린 미래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량샤는 결코 되고 싶지 않았던 인물,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어른으로 변해 있다. 현실에 치여 꿈을 잃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28세 량샤. 너무도 낯설고 냉담한, 생전 처음 보는 남자가 남편이라며 얼굴을 보자마자 이혼을 요구하고, 의사의 꿈을 이룬 첫사랑 옌옌과는 다소 소원한 관계의 친구 사이로 남았으며, A부터 Z까지 알아들을 수 없는 회사 일은 끝이 없다. 기억이 17세로 돌아간 량샤가 28세 량샤의 삶을 조금씩 엿볼수록 의문은 커져만 간다. 량샤는 정말 사업을 빌미로 정웨이자와 강제 정략결혼을 한 걸까? 첫사랑 옌옌을 버려두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웠던 량샤는 왜 모든 부하 직원들이 두려워하는 일 중독자 극강 보스가 돼버린 걸까?
달콤한 타임슬립 로맨스 소설의 외피를 두른 이 작품은 사실 이렇게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을 버리고 선택한 현실이 본래의 나를 저버리게 할 만큼 너무도 가혹해 결국 부딪쳐 쓰러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현실을 좇았던 그 선택은 옳았던 것인가, 만약 바꿀 수 있다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어떤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라고. 28세 량샤가 17세 량샤로 기억을 되돌린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던 것 같다. 과연 10년을 거슬러 올라간 타임슬립이라는 량샤의 선택은 신산한 현실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게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