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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울음소리
우리 모두의 아이들, 다 안녕한가요? 잠투정 심한 한 살 배기 아이를 베란다에 방치한 20대 아빠, 아동학대 신고가 두려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부모, 아이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영상 속 어린이집 교사 이야기까지, 떠올리기조차 거북한 사례들이 뉴스 지면을 장식한지는 좀 되었습니다. 국내 아동 학대 발생률은 2014년에 이미 10,000건을 넘어섰고, 아동학대 가중처벌, 친권 박탈, 아동학대 신고 의무 강화를 골자로 하는 ‘아동학대 특례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학대 발생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지요. 여기에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81%, 아동 학대 장소의 86%가 가정이라는 통계를 접하면 가슴 한 구석이 더 먹먹해집니다. 피해 아동 발견율이 아동 1천 명당 1명 꼴로 저조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아이 몸에 드러난 외상은 아동 학대에 대한 결과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서] 나의 작은 도서관
아이들에게는 책과 호흡하는 기쁨을, 어른들에게는 지난날의 추억을 선물하는 <나의 작은 도서관> ‘나의 작은 도서관’이라 적힌 아름다운 상자를 열면 아담한 방이 나타납니다. 고운 햇살이 드는 창, 고풍스러운 비취색 벽지, 맨발로 걷고 싶어지는 결 좋은 나뭇바닥으로 꾸며진 그곳은 오직 상자를 연 이를 위해 마련된 작은 도서관이지요. 그곳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 샤를 페로의 <빨간 모자>,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 에드워드 리어의 <올빼미와 고양이>, 루이스 캐럴의 <재버워키> 등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명작 동화와 명시들, <식물 도감> <열두 별자리>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구석구석에 눈을 반짝이게 할 정보들, 그리고 <작고 소중한 나의 보물들> <내가 쓴 모험 이야기> 등 누구나 예술가인 우리들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낼 주제들이 어서 누군가의 소중한 책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서] 엄마 왜 안 와
씩씩한 엄마, 당신을 응원합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현실은 꽤 냉혹합니다. 아이가 밤에 혼자 집에 있는 건 일상적인 일일 테지요. 엄마는 밖에서 일하는 내내 마음 한쪽으로 아이의 안위를 걱정하고, 아이는 엄마가 올 때까지 길다면 긴 시간을 혼자 지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할 겁니다. 이것이 맞벌이 부부에게 주어진 현실입니다. <엄마 왜 안 와>에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늦는 그날 밤, 아이는 홀로 집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립니다. 읊조리듯 울리는 ‘엄마 어디야?’, ‘엄마 언제 와?’ 하는 아이의 말은 아직 업무가 채 끝나지 않은 엄마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채근하지만, <엄마 왜 안 와>의 엄마는 무조건 ‘빨리 갈게’로 일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쉬지 않고 울려 대는 전화기,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회의, 고장 나 버린 복사기, 산더미 같은 서류, 퇴근길 지옥철 등 엄마의 발걸음을 붙잡는 많은 요인들에 대해 차분차분 이야기합니다.
[도서] 앗! 줄이다!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작 『앗! 줄이다!』 『앗! 줄이다!』는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작입니다. 여러 수작들 중에서도 조원희 작가의 『앗! 줄이다!』는 이견 없이 모든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입니다. “… 『앗! 줄이다!』는 모두를 한 줄로 세우거나, 한 줄에 죽기 살기로 매달려야 하는 지금의 교육과 세상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게 하는 주제도 훌륭하지만, 그런 주제 의식을 그림책 문법에 맞게 잘 녹여 내어, 보는 즐거움과 일말의 교훈 그리고 ‘앗!’ 하는 발견과 경탄을 하게 하기에 손색 없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심사평에서도 언급했듯, 『앗! 줄이다!』는 다소 꺼내기 어려울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쉬운 언어와 간결한 그림으로 표현해 모두가 읽을 수 있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승화한 그림책입니다.
[도서] 책장 너머 돼지 삼 형제
가로로 기름한 책장을 넘기면 텅 빈 들판에 돼지 삼 형제가 나타납니다. 처음엔 초가를, 다음엔 나무집을, 그다음엔 벽돌집을 짓는 돼지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익숙한 고전이 떠오릅니다. 1886년 발표 당시 모범성이 강조되던 시대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일을 대강대강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영국의 옛이야기 <아기 돼지 삼 형제>입니다. 여러 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수많은 아이의 잠자리 친구가 되어 온 이 이야기는 오늘날 작가 안경미를 거쳐 새로운 형태와 감각을 탑재하고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주인공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싶었던 독자의 마음을 현실화하여 책의 물성을 활용해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어려움을 넘어서는 다정하고도 힘이 나는 이야기로 말이지요.
[도서] 기다릴게 기다려 줘
별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어 달라는 딸의 말에 탄생한 이적의 그림책.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기꺼이 76년을 기다리는 작은 별, 친구 곁을 스쳐갈 그 잠깐을 기억하며 76년을 달려온 혜성. 짧지만 영원할 수 있어 더 아름다운 이들의 애틋한 만남과 기다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도서] 안을 보면 밖을 보면
지금껏 한쪽에서 세상을 보아 왔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쪽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할 거예요. _커커스리뷰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 마티아스 아르귀 듀오의 사려 깊은 세상 관찰 [안을 보면 밖을 보면]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을 지은 안느-마르고 램스타인과 마티아스 아르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듀오 작가입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미술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친구가 된 둘은 2011년 처음 함께 작업한 그림책 [알파벳 소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합동 작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두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관찰한 그림책 [시작 다음]으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봉오리가 꽃이 되고 무성했던 숲이 다듬어진 정원이 되며 평화로이 항해하던 배가 퍼붓는 비에 난파되는 등 세상의 여러 풍경을 ‘전과 후’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독특한 예술 체험을 선사했지요.
[도서] 어서 오세요
어린아이들을 위한 친절하고 따뜻한 환대 ‘어린아이’를 정의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신체 발달이 진행 중인 사람이라는 생물학적 정의부터 정신의학적으로 자아와 의식이 형성되어 가는 중인 사람, 사회적으로 부모의 전적인 보호가 필요한 사람 등 여러 측면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넘어 어린아이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막 도착한 존재라고 생각해 본다면 많은 부분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새로운 곳에 막 도착한 낯선 이에게 조금 더 일찍 온 사람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충고와 조언도 아니고, 일시적인 편리함과 바꿀 수 있는 물질도 아닙니다. “어서 와. 잘 왔어. 이 세상, 한 번 살아 볼만 해.” 아이들에게는 그저 친절하고 따뜻한 환대가 필요합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 어떤 목적도 없는 사랑을 받음으로써 아이들은 낯설기만 한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살아 볼 용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