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쌍둥이 장갑!"
쌍둥이 엄지장갑은 장갑 초등학교에서 제일가는 말썽꾸러기들이에요.
아침에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집에 돌아갈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장난을 쳐 대지요.
그 바람에 장갑 친구들이 잔뜩 화가 났어요. 다시는 쌍둥이 장갑과 같이 놀지 않겠대요.
그러거나 말거나 쌍둥이 장갑은 실오라기 하나 까딱하지 않았어요.
&ldquo흥, 누가 같이 놀아 달래? 우리도 둘이 노는 게 더 재미있거든!&rdquo 하면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둘이서만 노는 게 점점 지루해지지 뭐예요.
다 같이 어울려 노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슬슬 후회가 밀려오는데&hellip&hellip.
쌍둥이 장갑은 단단히 토라진 친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엄마 셋 도시락 셋"
탄탄 건설 차장님 지선 씨도, 프리랜서 작가 다영 씨도,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 미영 씨도, 평소보다 바쁜 아침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봄 소풍을 가는 날이거든요. 세 엄마는 아이들 도시락을 챙기고 저마다 맡은 일을 해내느라,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분주한 하루가 저물어 갈 즈음에야 비로소 온 천지에 가득한 꽃향기가 엄마들 마음에도 천천히 스며듭니다. 아이들이 내민 꽃 한 송이, 빈 도시락에 담겨 온 봄꽃들과 함께 말이지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똑같은 세 엄마의 이야기가 설렘 가득한 봄날의 풍경과 함께 펼쳐집니다.
"나는 개다"
알사탕을 먹으면 다른 존재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한 마디 먼저 건네는 용기를 심어준 그림책 《알사탕》의 프리퀄 『나는 개다』. 백희나 작가가 그동안 곁에 머무르며 크고 작은 위안을 안겨 준 개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경애의 마음을 담아 만든 그림책입니다. 《알사탕》에서 외로운 소년 동동이 곁을 지키던 늙은 개 구슬이가 어떻게 동동이와 가족이 되었는지, 아직은 젊은 개 구슬이의 입을 통해 들려줍니다.
구슬이와 동동이가 처음 만난 건 둘 다 젖 냄새를 풀풀 풍기던 어린 시절입니다. 동네 개들의 왕엄마,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난 구슬이는 엄마 젖을 떼자마자 동동이네로 보내집니다. 구슬이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들의 생각도 같은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할머니와 아부지, 동동이가 하나둘 잠자리에 드는 밤이면 구슬이는 어쩌면 형제자매일지도 모를 동네 개들과 하울링으로 안부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한밤의 하울링이라고 하면 아부지도 빠지지 않습니다. &ldquo구슬이, 조용!&rdquo 하는 소리가 썩 듣기 좋지는 않지만, 아부지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이면 식구들이 하나둘 집을 나서고, 가끔은 할머니도 집을 비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동네에서 들려오는 이런저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루한 시간을 견뎌 냅니다. 이 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은 구슬이가 아니라 동동이입니다. 어엿한 다섯 살 인데도 울보에 떼쟁이에 달리기도 서툴러 넘어지기 일쑤지요.
그것만 아닙니다. 아직도 똥오줌을 못 가려 가끔씩 잠자리에 실수도 합니다. 조금 성가신 녀석이지만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구슬이가 끝까지 보살펴 줄 수밖에요. 그런데 동동이 흉을 본 게 무색하게 구슬이도 낯부끄러운 실수를 하고 맙니다. 동동이가 나눠 준 멸치깡을 먹고 배탈이 나는 바람에 침대에 실례를 하고 만 것이지요. 잔뜩 화가 난 아부지에게 야단을 맞고 베란다로 쫓겨난 밤, 아부지가 들을세라 소리 죽여 우는 구슬이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데...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오늘을 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실감 나게 그림책에 담아 온 김영진 작가가 오늘을 사는 아빠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늦은 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아빠에게 &ldquo아빠는 왜 맨날 늦어?&rdquo, &ldquo아빠는 우리가 싫어?&rdquo 라고 항의를 늘어놓는 아이들에게 고단한 삶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의 항의에 말문이 턱 막혀 버린 아빠들을 대신해 기발하고도 유쾌한 변명을 들려줍니다.
자매는 날이면 날마다 한밤중에 들어오는 아빠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아이스크림을 사서 일찍 오라는 특명을 내렸습니다. 딸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운트다운까지 해 가며 기다리던 6시를 딱 1분 남겨 두고, 사무실에 성난 사자가 나타납니다. 한참을 씩씩대던 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빠와 동료들은 다시 탈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자에게 딱 걸리고 말지요.
아빠는 하는 수 없이 사자를 고깃집에 데려가기로 합니다. 성난 사자를 달래는 데는 고기만 한 게 없으니까요. 고기로 실컷 배를 불리고 곯아떨어진 사자를 차에 실어 보내는 데까지는 일단 성공! 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진을 치고 있던 코끼리 떼에 밀려 아빠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어지는 사건 사고에 진이 쏙 빠진 아빠가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타 잠깐, 아주 잠깐 졸다 깨어 보니 집이 아닌 텅 빈 차고지입니다. 막차는 끊기고, 아이스크림 가게 폐점 시간은 다가오고&hellip&hellip 아빠는 오늘 안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