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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공작원. 어딘가 묘한 느낌을 주는 배합이다. 소설의 주인공 윤정태는 국가정보원 소속의 대북 요원이다. 그는 국정원 청사 내부에 새겨져 있는 ‘52개의 별’을 마음에 그렸던 인물이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음지에서 일하다가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바친 52명의 국정원 희생자 말이다.
정보원의 길에 들어선 직후 주인공은 국정원 앞의 작은 카페 ‘안단테’에서 커피의 그윽한 향에 빠진다. 그가 맛보면서 새삼 알아가기 시작하는 그 커피의 향은 윤정태 ‘개인’이다. 그러나 그는 거센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남북정상 회담이 열리고, 그를 준비하는 요원으로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개인의 고뇌와 감성을 의미하는 이 소설 속의 ‘커피’는 남북관계, 나아가 국제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흔적 없이 사라진다. 협상 테이블에 나온 북측 회담 대표가 망명을 요청하고, 졸업 뒤 만나지 못했던 고교 동창이 이상하게 출현하며, 베이징의 스타벅스에서는 낯선 지점장이 접근한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이상한 관계 속의 인물들이 펼치는 정보요원들의 세계가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 번화한 왕푸징 거리, 이상한 느낌의 스타벅스, 옛 장안으로 뻗는 고속도로 위에서 숨 막힐 듯 펼쳐진다.
망명을 요청했던 북측 대표와 사건을 추적했던 한국 기자의 죽음, 그리고 ‘52개의 별’을 마음속에 그렸던 주인공 ‘윤정태’가 ‘안단테’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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