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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잔잔한 고독의 물결 속에 있었다. 동쪽의 어느 나라에서 서유럽의 작은 나라 소뷔르의 산간에 위치한 성 마르그리트 학원으로 온 그 소년의 이름은 쿠죠 카즈야.
어딘지 모르게 서먹서먹한 귀족 계급의 학생들. 학원에 만연한 여러 기묘한 소문들. 그리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
카즈야는 성실하게 학업에 힘쓰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얇은 막 안에서 버둥거리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살인사건의 막이 올랐다.
때는 1924년 봄.
엄청난 파괴가 세계를 암흑으로 뒤덮던 날로부터 10년 남짓. 잠시 평온을 되찾은 서유럽은 다음 어둠에 휩싸일 징조 속에 있었다.
그리고 지혜의 샘을 가진 소녀 빅토리카와 카즈야가 만난다. 학원 도서관탑 맨 꼭대기에서.
커지는 소용돌이 속으로 한 발짝 내디딘 소년과 소녀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고식 미스터리 단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