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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여자, 그리고 일본 사회의 민낯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재해라는 불가항력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더러운 본성이 더더욱 잔인한 민낯을 내보인다. 비상시에는 상대적 사회적 약자를, 어린아이와 여성을 우선순위로 보호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진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될 때, 그때 역시 인간의 이상론은 유지될 것인가. 현실은 인간의 후천적 교육이란 가면을 벗기고, 적나라한 이기심이 발동된다.
그 추악한 이기심의 해일 가운데 그녀들이 있었다. 그냥 그렇게, 아주 평범했던 그녀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히 마주하던 그녀들이 구습에 부딪힌다. 나이 많은 여자는 나이가 많아서, 나이 적은 여자는 나이가 적어서. 일상의 이야기가 소설로 흩뿌려져 지쳐 간다. 지치는 시간만큼 일상의 현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그녀들은, 그렇게 새로이 해체하고, 연대하고, 돕고, 자신을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