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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제는 곤충의 성생활입니다만…”
이그노벨상을 탄 ‘곤충 성덕’의 기상천외 곤충 교미 탐구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어른들도 몰랐던 ‘성’과 ‘생식’의 최전선을
경이롭고 다채로운 곤충의 성생활로 배운다!
‘성性’은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학에서 문과생들에게 생물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첫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왜 스스로 남자 혹은 여자라고 생각합니까?”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한 번에 적절한 답을 해낼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가장 쉽게 생각할 만한 답은 서로 다른 성기의 모양이다. 하지만 당연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고? 이 질문을 던지는 곤충 박사가 ‘네오트로글라’라는 ‘페니스’ 달린 암컷 동굴 곤충을 발견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한 가지 힌트다.
이 곤충 교미 박사는 『곤충의 교미』를 통해 네오트로글라 말고도 생식기가 두 개씩 달린 집게벌레와 빈대, 선물 교환식으로 교미를 대신하는 좀류 곤충들, 절반은 수컷, 절반은 암컷으로 태어난 사슴벌레까지 상식을 뒤흔들 ‘곤충의 성생활’과 교미기를 가진 곤충들을 소개한다. 처음에는 책 앞쪽에 실린 사진에서 보이듯 기이한 곤충 교미기들 모양 때문에 연구에 빠져들게 되었지만, 이 과학자는 호기심과 질문을 점차 키워 나간다. 생물에게 성이란 무엇일까? 진화란 무엇일까? 그리고 살아 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이 고민은 아직도 이 과학자를 계속 연구하게 하는 동력이다.
그럼에도 왜 하필 ‘곤충’인가 하는 의문이 그치지 않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발견해 이름을 붙인 곤충만 100만 종이 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을 합하면 1000만 종이나 된다고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종의 절반을 곤충이 차지하는 셈이다. 거기다 곤충은 사육과 실험이 다른 생물 종보다 용이해 생물학 전반에서 ‘모델 생물’로 이용되고 있다. 다시 그중에도 왜 ‘성’과 ‘교미’인가 하면, 성기를 통해 교미하는 생물은 생식기의 진화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그래서 겉모습이 비슷하더라도 생식기 형태를 보면 종을 구분할 수 있다). 각양각색인 생식기 모양과 기상천외해 보이는 생식 형태들은 모두 생물이 세상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다채로운 해법인 것이다.
다시 질문을 던져 본다. 우리는 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곤충의 교미』는 지금까지 과학이 알아낸 성과 생식의 최전선을 가볍지만 단단하게, 유쾌하지만 충실히 담고서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고리를 잡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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